1일 오후 저수율이 14.4%까지 떨어진 강원 강릉시 상수원 오봉저수지에 살수차들이 줄지어 선 채 물을 쏟아 넣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1일 오후 저수율이 14.4%까지 떨어진 강원 강릉시 상수원 오봉저수지에 살수차들이 줄지어 선 채 물을 쏟아 넣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강원 강릉시를 덮친 극심한 가뭄이 지역 관광업계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1일 호텔·리조트업계에 따르면, 강릉 주요 호텔·리조트들은 사우나·수영장 등 물 사용량이 많은 부대시설 운영을 줄이거나 중단하며 물 절약에 동참하고 있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모노그램 강릉은 정부의 재난사태 선포에 맞춰 수영장과 사우나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신라모노그램 측은 “재난 상황이 해소될 때까지 물 사용을 최소화하고 고객 불편을 줄이는 대안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카이베이 호텔은 남·여 사우나 내 열탕 가동을 중단하고, 기본 샤워 시설만 운영하기로 했다.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 역시 제한급수 방침에 맞춰 사우나의 냉·온탕을 멈추고 샤워 부스만 제공하고 있다.

썬크루즈 호텔 앤 리조트는 이날부터 호텔 내 모든 공용 수영장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씨마크호텔은 사우나 내 열탕·노천탕과 야외 수영장 자쿠지(체온 유지탕) 운영을 제한했고, 세인트존스 호텔은 오션 인피니티풀을 중단하는 동시에 파인 인피니티풀 운영 시간도 단축했다.

메이플비치 골프앤리조트도 호텔 수영장과 골프장 냉·온탕 운영을 중단하며, 수영장 이용 불가로 인한 숙박 취소 시 위약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이 같은 절수 조치로 관광객들의 불편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호텔·리조트업계는 강릉 시민들이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관광객들도 물 절약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정부 차원의 재난사태 선포에 따른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5% 이하로 떨어지자 재난사태 선포와 국가소방동원령 발령을 지시했다.

강원특별자치도는 같은 달 31일 가뭄 대책 회의를 열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단계로 격상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10일까지 강원 영동 지역에 비 예보가 없어 강릉의 제한급수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관광업계는 사태 장기화를 대비해 추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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