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라호텔 야경. [출처=호텔신라]
서울신라호텔 야경. [출처=호텔신라]

국내 주요 호텔업계가 직원 감축과 임원 보수 삭감을 통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호텔업 전반은 호황세지만 면세점 부문 부진이 경영 전반에 압박을 주면서 구조조정 기조가 강화된 모습이다. 반면 식음(F&B)과 카지노 부문을 확장하며 인력을 늘리는 호텔도 있어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올해 상반기 기준 직원 수가 1995명으로 1년 전보다 48명 줄었다. 호텔·레저 부문은 23명 늘었지만 면세(TR) 부문이 희망퇴직 여파로 71명 감소하면서 전체 인력이 줄었다.

임원 보수 역시 크게 줄였다. 등기이사 7명 보수 총액은 13억7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2.4% 감소했고, 미등기임원 15명 급여 총액도 19.2% 줄었다.

호텔롯데는 직원 감축 폭이 더 컸다. 올 상반기 직원 수가 4560명으로 1년 전보다 516명 줄었다.

호텔사업부에서만 260명이 줄었으며, 면세·월드 사업부도 각각 151명, 5명이 감소했다. 미등기임원 50명 급여 총액은 80억1700만원으로 소폭 줄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적자 사업 정리 여파로 158명이 줄었지만 최근 고급 리조트 ‘파라스파라 서울’을 인수하며 인력 충원 가능성이 거론된다. 롯데관광개발도 직원 수가 1031명에서 1008명으로 감소했으나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인력 수요 확대로 대규모 채용에 나서 직원 수는 향후 증가할 전망이다.

반대로 사업 확장에 나선 기업들은 직원 수를 늘렸다. 파르나스호텔은 올해 상반기 직원 수가 1171명으로 전년 대비 17명 늘었고,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를 ‘웨스틴’ 브랜드로 재개관하기 위해 200여 명을 채용했다.

파라다이스호텔 역시 카지노·김치 사업 다각화에 힘입어 직원 수가 91명 늘어 1440명을 기록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과 면세를 함께 운영하는 구조에서 면세 부문 부진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호텔업은 호황세를 맞고 있지만 면세 비중이 크다 보니 인력 구조조정으로 불균형이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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