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전경. [출처=EBN]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전경. [출처=EBN]

성과급 제도를 둘러싸고 갈등을 겪었던 SK하이닉스 노사가 3개월간의 협상 끝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임금 인상안을 함께 담아내며 노사 모두가 수용 가능한 기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근 현대차 등 일부 대기업에서 노사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과 달리, 이번 합의는 비교적 합리적인 타협점을 도출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전임직(생산직) 노조는 이날 오전 '2025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고, 오후 이천과 청주캠퍼스에서 설명회를 열었다. 

이번 합의안은 기존 성과급(PS) 상한을 없애고,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산정된 금액의 80%는 당해 지급, 20%는 2년에 걸쳐 분할 지급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기존 ‘기본급의 최대 1천%’라는 제한이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성과급은 연간 실적에 따라 지급되는 인센티브로, 새 기준은 향후 10년간 유지된다. 회사 측은 제도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고, 불황기에도 일정 수준의 보상을 보장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노사 모두가 수용 가능한 룰을 마련함으로써 향후 불필요한 갈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금 인상에서도 진전이 있었다. 노사는 올해 임금을 6.0%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노조는 임금 8.25% 인상, 연봉 상한선 상향, PS 배분율 조정 등을 요구했지만 11차 교섭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해 총력 투쟁 결의대회까지 열렸었다. 그러나 이번 잠정합의안으로 갈등은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번 합의는 △경영 성과와의 명확한 연계 △구성원의 합의와 수용성 확보 △장기 지속 가능성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회사 측은 고성과에 대한 인력 보상 강화, 미래 성장 투자, 재무 건전성 제고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설명회와 구성원 동의 절차를 거쳐 이번 주 내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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