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일부 매체에서 보도한 'CJ와 CJ올리브영 간 합병비율 산정 작업 개시' 기사를 전면 부인했다.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7410_694190_2023.jpg)
CJ가 일각에서 제기한 CJ올리브영과의 합병 절차 개시설(說)을 전면 부인했다.
CJ는 5일 뉴스룸에 올린 입장문에서 “‘CJ와 올리브영 간 합병비율 산정 작업 개시’ 기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CJ는 양사 합병을 위한 가치 평가를 의뢰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한 매체는 CJ가 최근 회계법인에 올리브영과의 합병 가치평가를 의뢰했고 추석 연휴 전후로 평가 작업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후 시장에서는 올리브영 지분 정리,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 미래기획실장의 지주사 복귀 등과 맞물려 합병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실제 올리브영은 지난 3월 신한투자증권·신한은행이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 ‘한국뷰티파이오니어’의 지분 11.3%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고 외부 재무적 투자자(FI) 지분을 정리한 바 있다.
또 이선호 실장이 6년 만에 지주사로 복귀해 미래기획실장을 맡으면서 시장의 해석은 더 증폭됐다. 미래기획실은 그룹의 신사업 및 성장 전략을 총괄하는 부서로, 후계 승계 구도와 연결된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같은 정황을 근거로 업계에서는 지주사인 CJ와 비상장사 올리브영 간 합병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특히 올리브영의 고성장세는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었다. 실제 CJ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에서 올리브영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주요 상장 자회사의 부진을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병 가능성을 둘러싼 논의의 핵심은 합병 비율이다. CJ 오너 일가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지분율이 높은 올리브영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높게 산정하는 편이 유리하다. 반대로 CJ 일반 주주 입장에서는 지주사의 가치가 과소평가될 경우 손해를 볼 수 있어 이해관계 충돌이 불가피하다.
더구나 최근 정부와 국회가 주주 권익 보호 장치를 강화하면서 계열사 합병 시 주주 보호 방안을 얼마나 충실히 마련했는지가 중요한 심사 요소로 떠올랐다. 지난해 두산그룹 합병 비율 논란, 금융당국의 제동 사례는 CJ에게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CJ그룹은 이번 공식 입장을 통해 합병설을 일축하면서 시장의 과열된 해석을 차단하려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