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가전제품 매장에 나란히 진열돼있는 삼성전자 TV와 중국 TV 제품.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7482_694262_4014.jpg)
내년부터 중국 하이센스의 TV 출하량이 삼성전자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한국 디스플레이·TV 산업의 경쟁력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5일 서울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전략 세미나'에서 "TV 출하량 추이를 보면 2026년 하이센스가 삼성전자를 앞지르고, 2028년에는 TCL도 삼성을 능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TV 출하량은 2020년 5000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3000만대 중반까지 감소한 반면, 하이센스와 TCL은 이미 지난해 LG전자를 제치고 각각 세계 2·3위에 올랐다.
이러한 중국의 급성장은 정부의 천문학적인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가전 교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자국 디스플레이 및 세트 업체 지원에 천문학적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약 28조원을 투입했으며, 올해는 약 56조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사실상 삼성·LG가 중국 정부와 경쟁하는 구도"라며 "거대 내수시장과 저렴한 인건비까지 더해져 한국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위기는 TV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스마트폰 및 폴더블 OLED 시장(출하량 기준)에서 중국은 올해 처음으로 5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한국(48%)을 앞지르고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 국내 업체들은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LG디스플레이의 감가상각 종료와 삼성의 OLED TV 라인업 확대, RGB(빨강·초록·파랑) 마이크로LED TV 출시 등으로 패널 가격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삼성과 LG가 한발 앞서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서며 중국의 브랜드 파워 상승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