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연구진은 밀짚에서 섬유소를 뽑아내 이를 미생물 발효에 필요한 당 성분으로 바꾸는 기술을 확보하며, 친환경 소재 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7755_694559_465.jpg)
농업부산물로 버려지던 밀짚이 친환경 바이오플라스틱 등 차세대 소재로 탈바꿈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이 밀짚 속 섬유소를 고효율로 추출해 단당류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 농업과 소재 산업을 잇는 순환경제형 활용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8일 농진청에 따르면, 이번 연구 성과는 ‘농업 폐기물’로 인식되던 밀짚이 산업적 가치를 지닌 원료로 전환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친환경 소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농업과 첨단 소재 산업의 연결 고리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평가다.
농진청 측은 “밀짚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을 마련했다”며 “공융용매 처리기술을 통해 섬유소 추출 효율을 기존 32.4%에서 46.6%까지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기존 화학약품 방식은 효율이 낮고 폐수 처리 등 환경 부담이 컸던 반면, 이번 기술은 경제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밀짚에는 셀룰로스가 30~35%, 헤미셀룰로스가 20~25% 함유돼 있다. 이를 효소 처리로 분해하면 글루코스 등 단당류가 생성되며, 미생물 발효를 거쳐 바이오플라스틱 원료로 다시 활용할 수 있다.
농진청은 이번 기술을 특허 출원했고, 향후 안정적인 공정 체계 구축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한선경 농진청 소득식량작물연구소장은 “이번 연구는 버려지는 농업부산물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바이오플라스틱을 비롯해 다양한 친환경 소재 산업 확장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