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생성 이미지.[출처=오픈AI]](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7804_694625_5745.jpg)
고령화와 동반 증가하는 것이 치매 인구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기준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2050년에는 300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사들이 치매 시장을 겨냥한 이유도 필연적으로 직면해야할 고령화 시대 파고를 넘기 위해서다.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 치매 환자 수는 97만명, 2026년엔 100만명, 2044년엔 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 위험성이 높은 경도인지장애 진단자는 올해 298만명, 2033년엔 400만명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보험사는 부지런히 치매와 간병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흥국화재는 지난 1일 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로부터 치매환자 실종신고 피해보장 특약에 대한 6개월간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치매보험에 가입한 피보험자가 치매에 걸려 실종됐을 때 보호자 1인에게 최초 1회에 한해 20만원의 보험금 지급하는 담보다. 치매환자의 실종 사고가 늘면서 개발된 특약으로 치매환자의 실종에 관한 보장이 나온 건 이번이 업계 처음이다. 지난해 치매환자 실종건수는 1만5500건으로 2020년과 대조하면 26% 증가했다.
KB손해보험도 올해 초 'KB골든케어 간병보험'에 탑재한 신규 특약 '임상치매등급(CDR) 척도검사지원비'에 대해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얻했다. CDR은 치매 중증도를 평가하는 대표적인 검사로 해당 특약 가입 시 검사 비용을 연간 1회 한도로 지원한다. CDR 검사비는 5만~20만원 수준이다.
하나손해보험도 지난달 치매 직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가입자에게 전문강사가 방문해 인지교육을 제공하는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하나더넥스트 치매간병보험 가입자가 해당 특약을 추가하면 진단 시 주 1회, 연간 최대 48회까지 브레인 트레이닝 기반 교육을 받게 된다. 치매 진행을 늦추고 인지 능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마련됐다.
![[출처=보험연구원 ]](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7804_694626_589.jpg)
하나손보는 이 서비스와 관련해 지난 7월 시니어 라이프솔루션 전문기업인 대교뉴이프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생보사들도 팔을 걷었다. 생보사들은 종신보험에 치매·간병 특약을 결합하거나 연금전환 기능을 탑재해 초장기 상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매트라이프생명은 지난 1일 '(무)모두의 달러종신보험(무해약환급금형)'을 선보였다. 달러보험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수령을 모두 미국 달러로 진행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엔 치매·암·뇌혈관 등 30종의 신규 건강특약을 고객 니즈에 맞게 추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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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도 지난 3월 디지털 전업보험사 최초로 치매·간병보험을 출시했다. 경미한 치매부터 중증 치매까지 폭넓은 범위와 함께 보장 기간도 최대 110세로 설정했다. 20년간 보험료 납부를 완료하고도 부모님이 치매에 걸리지 않으면 그동안 납부한 보험료 원금에 더해 일정 수준의 이자를 비과세로 환급받는다.
KB라이프는 치매교육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KB라이프는 전날 고액자산가 대상의 프리미엄 아웃바운드 조직인 'KB스타 웰스매니저'를 확대 운영한다고 밝히면서 치매 관련 시니어교육 과정을 개설했다. KB라이프는 지난 7월엔 강남구치매안심센터와 협력해 KB스타 웰스매니저 100명과 신사업추진본부 직원 60명을 대상으로 치매파트너 이수교육도 실시했다. 이들은 보건복지부 공식 치매파트너로도 인증받았다.
메트라이프생명는 치매 등 장기 치료 환자와 가족을 위한 비대면 심리상담 프로그램 ‘마인드 기프트(Mind Gift)’를 제공한다. 마인드 기프트는 특히 중증 질환의 투병 과정에서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 간병인들이 스스로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돌볼 여력이 없어 숨은 환자가 되는 현실에 주목했다.
또한 우리나라 국민의 약 74%가 최근 1년 내 심각한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건강 상담 시의 신원 노출 두려움으로 관련 서비스 이용률이 낮은 점을 반영해 비대면으로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보험연구원은 일본 학계와 함께 치매보험 관련 세미나를 열었다. 보험연구원은 일본 선례를 통해 4가지 시사점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우선 정책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치매고령자를 ‘부담’ 및 ‘관리’ 관점에서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공생(共生)’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 정책 수혜자인 치매 고령자 당사자와 가족의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하기 위한 의견 수렴 체계를 구축하고 효과적인 정책 추진을 위해 치매를 포함한 고령화 정책의 주무 부서를 보건복지부가 아닌 국무총리실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치매 고령자를 보건 분야의 대상으로만 볼 게 아니라 전 국민이 맞이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범정부 대응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끝으로 치매 친화적인 사회 조성을 위해 보험업계가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치매 고령자 전용 요양원 비즈니스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원은 제언했다.
![일본 치매 관리 사례[출처=보험연구원 ]](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7804_694629_01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