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출처= 연합뉴스]
체포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출처=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겸 웰바이오텍 회장)을 오는 16일 오전 10시 소환 조사한다. 지난 12일 구속된 이후 처음으로 특검 조사에 나서는 것이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참한 채 잠적했다가, 55일 만인 지난 10일 전남 목포에서 검거됐다. 특검팀은 이튿날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해 법원으로부터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를 인정받았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2022년 6월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세미나 개최 사실을 이용해 투자자들에게 ‘재건사업 참여’를 홍보하며 주가조작을 처음 기획했다고 본다. 이후 이일준 회장, 이응근 전 대표, 조성옥 전 회장 등과 공모해 2023년 5∼9월 주가를 조작, 약 369억원 규모의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혐의다. 이 부회장은 삼부토건 지분 거래 과정 전반을 주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으며, 당시 삼부토건의 주가가 불과 두 달 만에 1000원대에서 5500원까지 치솟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것이 특검의 판단이다.

수사는 삼부토건에 그치지 않고, 유사한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한 것으로 알려진 웰바이오텍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웰바이오텍은 삼부토건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내세워 주가를 띄운 뒤 전환사채(CB) 발행·매각으로 투자자들이 약 400억원대 차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은 이 부회장 조사를 통해 두 회사의 연계 구조와 공모 방식, 불법 자금 흐름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의 또 다른 관심사는 김건희 여사와의 연결 고리다. 앞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주가 급등 직전 메신저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글을 남긴 사실이 확인되면서 김 여사 연루설이 불거졌다. 다만 특검은 지난달 이 전 대표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만 기소했으며, 이미 재판이 진행 중인 이 회장과 이 전 대표의 공소장에도 김 여사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검팀은 “이 부회장 조사에서 확보되는 진술과 증거를 토대로 관련성 여부를 면밀히 따질 방침”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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