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픽사베이]](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8706_695656_1839.jpg)
한국의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연구 경쟁력이 세계 9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논문과 특허 등 주요 지표에서 미국·중국과 큰 격차를 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16일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발표한 'AI 신약 개발 분야 기술경쟁력 및 정부 R&D 투자현황 분석' 보고서에서 한국이 2015∼2024년 AI 신약 관련 논문 1016건을 발표해 세계 9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9094건), 중국(7469건), 인도(3098건)가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일본은 1121건으로 8위였다.
논문의 영향력을 나타내는 피인용 수에서도 한국은 2만2544건으로 9위에 그쳤다. 미국은 30만8522건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으며, 중국(12만7223건), 캐나다(10만7737건)가 뒤를 이었다.
다만 연구의 질적 수준을 평가하는 상대인용률(RCR) 기준으로는 한국이 7위로 순위가 다소 올랐다. 한국의 RCR 값은 2.20이었으며, 캐나다(5.92), 영국(2.61), 독일(2.60)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특허 경쟁력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특허청(USPTO)에 등록된 AI 신약 관련 특허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등록 건수가 전무했다. 반면 미국은 6건, 영국은 4건, 스위스는 1건이 평균 이상의 피인용 실적을 기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임상시험과 전임상 연구 역시 미진했다. 보고서는 한국 내 AI 기반 임상시험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전임상 단계에서는 관련 연구가 사실상 부재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정부 차원의 투자 확대는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관련 연구개발 예산은 2022년 451억원에서 2023년 567억원으로 늘어나며 연평균 12.2% 증가했다.
보고서는 "AI 신약 개발과 관련해 글로벌 대비 양적, 질적 격차가 존재한다"며 "본격 육성 및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최적의 육성 방향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