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트 데이 2024' 행사장 모습. [출처=LG]
'슈퍼스타트 데이 2024' 행사장 모습. [출처=LG]

LG가 CES의 스타트업 전시존인 '유레카 파크'를 본뜬 한국판 미래 기술 전시장을 열고, 차세대 산업 방향성을 제시한다.

LG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스타트업 발굴·육성 행사인 '슈퍼스타트 데이 2025'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LG의 미래 전략 분야인 ABC(AI·바이오·클린테크)는 물론 로봇, 우주산업, 사이버 보안 등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이 대거 참여한다.

슈퍼스타트 데이는 2018년 LG사이언스파크 출범과 함께 시작된 스타트업 육성·지원 프로그램이다. 유망 스타트업들이 LG 계열사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성과를 발표하고 협력·투자 기회를 넓히는 장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까지 30개국 3만 명의 글로벌 참관객이 다녀가며, VC·AC·대학 등과 기술 교류의 허브로 발전했다.

올해는 1800개 기업이 참가 신청을 했고, 이 중 8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22개사가 무대에 선다. 여기에 LG와 협업 중인 10개 육성 스타트업까지 총 32곳이 성과를 발표한다. 행사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창조경제혁신센터, 스타트업 투자자 등이 참석한다.

올해 전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분야는 로봇이다. 미국 등 5개국 특허를 보유한 '코라스로보틱스'는 세계 최초 일체형 로봇 손 체인저 시스템과 15종 이상의 그리퍼로 다양한 물체를 손상 없이 잡는 기술을 선보인다. 모션캡처 분야 강자인 ‘에이플라’는 로봇이 영상 속 동작을 학습하는 실시간 시연을 진행한다.

구광모 ㈜LG 대표가 미래 사업으로 점찍은 ABC 영역의 전시도 두드러진다. '망고부스트'는 DPU(Data Processing Unit) 기반 네트워킹 솔루션 설계 기술을 알리며 ‘넥스트 엔비디아’로 불린다. ‘아트블러드’는 세포 기반 적혈구 체외 생산 기술로 인공 혈액 분야 혁신을 주도한다. ‘파운드오브제’는 국내 유일 재활용 플라스틱 디지털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며, 다양한 재생 소재를 전시한다.

세미나에는 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가 'AI 반도체 글로벌 격전지에서의 승부'를, 팝업스토어 기업 스위트스팟의 노홍철 CD가 '새로움을 향한 도전'을 주제로 발표한다.

LG는 국내 유일의 달 탐사 로버 R&D 스타트업 ‘무인탐사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 중인 우주산업 프로젝트를 이번 행사에서 처음 공개한다.

오는 11월 누리호 4차 발사에 탑재될 카메라 모듈, 2026년 6월 5차 발사에 들어갈 배터리 셀과 통신 안테나 등이다. 기존 양산품을 우주환경에 맞게 보완하는 방식으로 개발돼 비용과 시간이 크게 절감된다. LG와 무인탐사연구소는 2032년 달 착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주 분야 스타트업들도 다수 참여한다. ‘워커린스페이스’는 우주 자산 무인 유지·보수를 위한 생산·조립·제조 서비스를 소개하고, ‘스페이스빔’은 우주광통신 기술을 선보인다. ‘텔레픽스’는 올해 스페이스X 팔콘9 로켓을 통해 AI 기반 위성 영상 분석에 성공한 기술을 발표한다.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슈퍼스타트 데이는 스타트업 혁신과 자유로운 도전을 지원하는 LG의 대표 오픈이노베이션 행사”라며 “앞으로 한국판 유레카 파크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LG는 지난 6월 우주항공청(KASA) 관계자들과 만나 우주산업 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16년 NASA 우주복에 리튬이온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돼, 우주 비행사의 생명 유지 장비를 뒷받침한 바 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세계 우주산업 규모가 2030년 5900억 달러(약 820조원), 2040년 1조1000억 달러(약 1528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행사는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리는 대규모 기술혁신·과학·문화 행사 ‘LG 스파크 2025’의 일환이다.

3주간 5개의 세부 행사로 진행되는 LG 스파크는 지난주 △각 계열사의 R&D 신기술을 공유하고, 외부전문가와 다양한 아이디어를 논의하는 행사 'LG 테크페어(9월 8일~9일)' △각 계열사의 AI 전환(transformation) 성과를 공유하는 ‘LG AX페어(9월 11일~12일)’에 이어 △이번주 ‘LG 슈퍼스타트 데이(9월 17일~18일)’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주에는 △LG의 전체 개발자들이 모여 교류하는 ‘LG 소프트웨어 개발자 컨퍼런스(9월 23일~25일) △LG 구성원과 산학인재 등이 참여하는 ‘컬처위크(9월 24일~26일)’가 연이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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