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사업의 고성장에 힘입어 견조한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물류 부문의 수익성 약화가 발목을 잡으며 수익성 개선에는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이는 고부가가치 사업인 IT서비스에만 집중하는 경쟁사 LG CNS가 높은 이익 성장률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IT·물류 '양극화'
![삼성SDS 동탄 데이터센터. [출처=삼성SDS]](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8885_695898_2535.jpg)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S의 2025년 상반기 전체 매출은 7조 18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6163억원) 대비 5.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68억원에서 4987억원으로 11.62% 늘었다. 두 자릿수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하며 선방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업 부문별 실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명암이 뚜렷하게 갈린다.
삼성SDS의 사업은 크게 IT서비스와 물류 부문으로 나뉜다. IT서비스는 시스템 구축 및 운영, AI·클라우드 등 첨단 IT 솔루션을 제공하고, 물류 부문은 통합 물류 관리 서비스와 물류 IT 플랫폼 '첼로' 등을 지원한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 비중은 IT서비스가 약 47%, 물류가 약 53%를 차지한다.
수익성의 핵심인 IT서비스 부문은 AI 전환과 클라우드 사업 호조에 힘입어 상반기 영업이익 42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677억원) 대비 16.83% 성장한 수치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상반기 1조3181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3% 급증했고, 전체 IT서비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0%를 넘어섰다. 동탄 데이터센터의 고성능 컴퓨팅(HPC) 서비스 증가와 공공 부문 클라우드 전환 사업 확대가 성장을 견인했다.
반면 전체 사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물류 부문은 부진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691억원으로, 전년 동기(791억원) 대비 12.64% 감소했다. 1분기 미국 관세 정책 발효 전 조기 선적 수요가 몰렸으나, 그 여파로 2분기 물동량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IT 올인'에 LG CNS, 수익성 '승'
![삼성SDS 물류 부문의 분기별 매출 및 영업이익률 추이. [출처=삼성SDS]](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8885_695899_2631.jpg)
이러한 구조는 IT서비스에만 집중하는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삼성SDS의 수익성 개선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LG CNS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2197억원을 달성하며 작년보다 29.24%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률 8.22%를 기록했다. 이는 삼성SDS의 7.12%보다 1.1%포인트 높은 수치다.
결국 삼성SDS는 고수익성의 IT서비스 부문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에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물류 사업이 전체 이익률을 희석시키는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IT서비스 부문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3.10%에 달했지만, 물류 부문은 1.86%에 그친다.
업계에서는 삼성SDS가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저부가가치 사업으로 평가받는 물류 부문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AI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IT서비스 역량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