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3종(카자흐스탄용) 패키지 모음. [출처=롯데웰푸드]
‘제로’ 3종(카자흐스탄용) 패키지 모음. [출처=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가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ZERO)’를 앞세워 아시아 저당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 ‘제로 젤리·초코칩쿠키·쿠앤크샌드’ 등 3종을 출시하며, 브랜드 최초로 해외 현지 생산까지 돌입한 것이다.

롯데웰푸드는 24일 카자흐스탄을 첫 현지 생산 기지로 택한 배경에 급성장하는 젤리 시장과 건강 추구 트렌드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카자흐스탄 젤리 시장은 지난 2020년 약 960억원에서 2024년 2040억원대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젊고 어린 인구 비중이 높은 점도 잠재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현지에서 늘어나는 디저트 소비와 건강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지 생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생산 과정에서는 제로 젤리의 맛과 식감을 한국 제품과 동일하게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쿠키·샌드 제품은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품목으로, 일부 원재료만 카자흐스탄 식품 규제에 맞게 조정됐다.

롯데웰푸드는 이번 현지 생산을 계기로 자회사인 라하트(RAKHAT)를 거점으로 활용해 CIS와 아시아 시장으로 확장을 모색한다. 라하트는 몽골·러시아·우즈베키스탄 등으로 제품을 수출하는 현지 강자다.

롯데웰푸드 측은 “제로 브랜드를 내수 시장에 안착시킨 뒤 라하트의 유통망을 활용해 주변국까지 단계적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무설탕 디저트 수요는 한국과 결이 다르다. 해외에서는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무설탕 간식’이라는 점이 특히 부각된다.

실제로 지난 3월 중국 코스트코 전 지점에서 판매를 시작한 ‘제로 미니바이트 밀크 & 초코’는 입점 3주 만에 추가 발주를 기록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달지 않아도 맛있다”는 반응이 확산하며 ‘K-스낵 무설탕 열풍’을 입증했다.

제로 브랜드는 2022년 5월 국내 론칭 후 2023년 7월부터 해외 수출을 시작, 지난해까지 13개국에 진출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6% 성장해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해외에서 거뒀고, 현재 국내외를 합쳐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롯데웰푸드는 앞으로도 기존 디저트와 견줄 만한 맛과 품질을 갖춘 무설탕 제품군을 확대하는 동시에 진출 국가도 늘려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제로’를 K-스낵과 무설탕 디저트 리더십이라는 두 축으로 글로벌 포지셔닝할 예정”이라며 “라하트와의 시너지를 통해 카자흐스탄 내수 시장 정착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CIS와 아시아 전역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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