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2026년 정기 임원인사 단행…성과주의 강화·40대 대표 전면 배치

신세계그룹이 26일 2026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보다 한 달 앞당겨진 이번 인사는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조기 구축해 당면 과제를 실행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번 인사에서는 총 8개 계열사 대표가 교체됐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와 문성욱 시그나이트 대표는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대표는 ‘하우스 오브 신세계’와 ‘스위트 파크’ 개점 등 혁신 성과를 인정받았다. 앞으로도 신세계센트럴 대표를 겸직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한다. 문 대표는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까지 겸직하며 온라인 사업 시너지 강화에 나선다.

특히 성과주의 인사 기조가 뚜렷했다. 지마켓 새 대표에는 알리바바 출신 이커머스 전문가 제임스 장(장승환)이 내정됐다. 그는 라자다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지마켓의 ‘셀러 글로벌 진출’과 ‘AI 테크 역량 강화’를 이끌 예정이다. SSG닷컴 새 대표로는 최택원 이마트 영업본부장이 발탁돼 SCM 역량을 바탕으로 이마트와의 협업 체계를 강화한다.

패션·뷰티 부문에서도 변화가 두드러진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임 대표에는 김덕주 해외패션본부장이, 코스메틱 부문에는 1980년생 서민성과 1985년생 이승민이 각각 대표로 선임됐다. 특히 이승민 신임 대표는 그룹 최초의 여성 CEO로 기록되며 세대교체의 상징으로 주목받는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최훈학 전 SSG닷컴 대표가 맡고, 신세계푸드 새 대표에는 임형섭 B2B담당이 선임됐다. 신세계디에프(면세점)에는 이석구 전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가 발탁돼 난항을 겪는 면세사업 정상화 과제를 맡는다.

이번 인사에서 두드러진 점은 젊은 리더들의 전면 배치다. 제임스 장을 비롯해 다수의 1980년대생 대표들이 주요 계열사 전면에 나섰다. 신임 임원 32명 중 14명이 40대로, 전체 임원 중 40대 비중은 16%로 종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성과주의를 구현한 새로운 리더십을 토대로 본업 경쟁력 극대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