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 조감도.[출처=광주시]
광주 전방·일신방직 부지 개발 조감도.[출처=광주시]

광주광역시의 옛 전방·일신방직 공장 부지에서 추진 중인 초대형 주상복합 개발 사업이 또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던 대우건설이 시공권을 포기하면서 착공과 분양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30일 사업 시행 주체인 챔피언스시티 복합개발 피에프브이(PFV)는 대우건설이 주택 개발 시공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구두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포스코이앤씨가 발을 뺀 데 이어 대우건설마저 철수하면서, 사실상 이 사업지는 '시공사 공백' 상태다.

대우건설은 내부 심의 끝에 단독 시공이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PFV 측과 협상을 이어왔으나, 사업 규모와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국 포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북구 임동 100-1번지 일원에 들어설 '챔피언스시티'는 총 부지 29만8000㎡에 주거시설 4015세대와 함께 업무·상업시설, 특급호텔, 역사공원 등을 조성하는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곳에 더현대 서울의 1.5배 규모인 '더현대 광주'를 짓기로 했고, 주상복합 시공은 PFV가 맡아 포스코이앤씨·대우건설과 함께 추진할 예정이었다.

PFV는 당초 2029년 말 완공을 목표로 다음 달 착공과 함께 2단지(3,216세대) 1차 분양에 돌입할 계획이었으나, 시공사들의 연이은 이탈로 사업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광주 도심 재개발의 상징적 프로젝트로 꼽혔던 챔피언스시티가 연속된 시공사 이탈로 중대한 기로에 선 가운데, 향후 건설사들의 참여 여부와 금융권의 지원 의지가 사업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