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0892_698257_4029.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이자가 저소득층 메디케이드 프로그램의 모든 처방약 가격을 인하하고, 미국 내 출시되는 신약을 최혜국대우(MFN) 가격에 판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한 브리핑에서 “화이자가 앞으로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신약을 최혜국대우 가격에 공급할 것”이라며 “미국 환자들도 다른 선진국과 동일하거나 더 낮은 가격으로 약을 구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MFN 가격은 제약사가 해외 선진국에 적용하는 약가 중 가장 낮은 가격을 뜻한다. 현재 미국 환자들이 다른 선진국 대비 평균 3배 이상 비싼 약값을 지불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는 약가 인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화이자는 또 인기 있는 의약품을 모든 소비자에게 50% 이상 인하된 가격에 제공하고, 미국 내 의약품 제조를 위해 700억 달러(약 98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불라 CEO는 “미국 투자 확대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의약품 관세를 3년간 유예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하면 관세는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라이 릴리를 비롯한 다른 제약사와도 유사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다음 주 또 다른 제약사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소식에 주요 제약사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화이자, 일라이 릴리, 머크, 애브비,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 등 주요 제약사 주가는 2~7% 급등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17개 주요 제약사에 해외 수준으로 약가를 낮추라는 요구 서한을 보내며 29일까지 구속력 있는 답변을 요청했으며, 화이자가 그 첫 번째 합의사로 나섰다. 아울러 화이자는 백악관이 추진하는 소비자 직접판매 플랫폼 ‘트럼프Rx(TrumpRx)’의 주요 파트너로 참여할 예정이며, 해당 서비스는 2026년 출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