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국산 영양강화립을 혼합한 식량원조용 영양강화쌀이 선적 검사를 받고 있다. [출처=농식품부]](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0909_698254_3722.png)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식량원조를 추진하며 국산 영양강화 제품이 처음으로 유엔(UN) 식품시장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농식품부는 1일 전북 군산항에서 '2025년 식량원조 15만 톤 출항 및 영양강화립 첫 수출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정경석 농식품부 국제협력관 직무대리를 비롯해 기획재정부, 조달청 관계자, 국회 농해수위원회 의원, 전북특별자치도·군산시 관계자,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아시아본부장, 방글라데시 대사, 농업인 단체, 농식품 기업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농식품부는 2018년 식량원조협약(FAC) 가입을 계기로 WFP를 통해 식량위기국에 매년 쌀을 원조해왔다. 올해는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중남미 등 17개국에 총 15만 톤의 쌀을 지원할 계획이다. 수혜 인원은 약 818만 명에 달한다.
특히 방글라데시에 전달되는 2만여 톤의 원조쌀에는 국내기업 ㈜젤텍이 생산한 영양강화립(Fortified Rice Kernel, FRK) 201톤이 혼합된다. ㈜젤텍은 지난 9월 WFP 납품업체로 공식 선정돼, 국내 기업 최초로 UN 식품조달시장에 진입했다.
영양강화립은 쌀가루에 비타민과 무기질 프리믹스를 첨가해 쌀 모양으로 성형한 인조미로, 영양실조 예방 효과가 높다.
정경석 농식품부 국제협력관 직무대리는 "이번 기념식은 단순한 식량원조를 넘어, 국내 농식품 산업이 세계식량위기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 첫 사례"라며 "K-ODA(공적개발원조)의 새로운 도약으로, 더 많은 우리 농식품 기업이 UN 조달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아니타 허쉬 WFP 아시아태평양본부장은 "대한민국의 쌀 원조와 영양강화립 납품은 취약계층의 영양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기아 종식이라는 공동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영양강화립뿐 아니라 영양강화 비스킷, 슈퍼시리얼 등 다양한 영양강화 제품을 추가 발굴해 국제식량원조 시장 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WFP 등 국제기구와 협력을 강화해 식량원조 ODA 사업이 국내 농식품 산업의 성장과 수출 확대에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농식품부의 대규모 식량원조와 UN 식품시장 첫 진출은 '원조에서 협력으로'의 전환을 상징한다.
국내 농식품 산업이 국제개발협력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대한민국이 '기아 퇴치와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을 이끄는 주요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