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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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3900달러를 돌파하며 4000달러 선에 근접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로 인한 경제지표 공백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수요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표준시(UTC) 6일 00시 27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3900.40달러를 기록했으며, 장중 한때는 3919.59달러까지 치솟았다. 미국 금 선물(12월물) 가격도 한때 3926.80달러까지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UTC 기준 00시 45분 시점에서 금 가격이 3905.54달러로 전일 대비 0.5% 상승했다고 전했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누적 상승률이 49%에 달한다. 주요 원인은 미국 정치 및 정책 불확실성, 통화정책 변화,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매수 확대 등 복합적이다.

우선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6일 현재 닷새째 이어지면서 각종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고, 정책 기능의 마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이탈해 금 등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정책이 연일 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지정학적 불안감도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무역협정, 외환 정책, 대중국 강경책 등에서 예측 불가능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와 글로벌 유동성 공급 확대도 금 수요 증가를 자극하는 요소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고 구성에서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금을 포함한 실물자산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시장에서는 금 가격이 단기적으로 40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금 가격 상승이 단기 투기 수요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 수요 전환의 결과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금은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 방어, 통화 가치 하락 헤지,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현 상황은 그 세 가지 조건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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