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삼성금거래소]
[출처=삼성금거래소]

글로벌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한국 코스피 지수를 비롯해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의 대표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났지만 동시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심리도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 각국 주요 지수는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3497.95까지 올라 사상 처음으로 3500선 돌파를 눈앞에 뒀고, 미국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도 각각 22일, 23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도 지난달 19일 4만5852.75까지 오르며 기록을 다시 썼다.

일반적으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반비례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러한 추세도 변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금값은 글로벌 변동성과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끊이지 않고, 각국 중앙은행이 금을 사들이고 있는 영향이다. 채굴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수요는 넘쳐나자 가격도 크게 뛸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금 가격의 우상향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달러화 중심의 구조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금 수요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 경제 규모와 깊이 있는 금융시장, 군사·외교적 영향력을 통해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유지하고 있으며, 현실적으로 달러를 대체할 완전한 국제통화는 부재하다. 하지만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과도한 재정적자 확대는 달러에 대한 신뢰도를 낮춰, 달러를 대체할 안전자산으로 금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미국 연방정부가 결국 셧다운된 것 역시도 금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다만 한국 시장에서 금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KRX금시장의 일평균 가격은 1kg 종목 기준 g당 16만9227원(종가 기준)으로, 같은 기간 국제 금 시세(g당 16만3726원)를 5501원 웃돌았다. 거래량은 하루 평균 821kg으로, 2025년 일평균(366kg) 대비 두 배를 훌쩍 넘었다.

KRX금시장은 실물 금지금을 기반으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단기간에 수요가 급증하면 국제 시세와 괴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KRX금시장은 통상 국제 금 시세와 수렴하는 경향이 있으나, 최근처럼 비정상적인 수요 집중 시엔 괴리가 확대될 수밖에 없다.

KRX금현물을 기반으로 한 국내 금현물 ETF도 이에 영향을 받고 있어 금현물 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도 투자자들에게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는 상황이다. 괴리가 큰 상황에서 조정 국면이 될 경우 투자 손실이 크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추석 연휴 등 국내 장기 휴장 기간에는 글로벌 금 시장은 운영되기 때문에 국내 가격이 이를 즉각 반영하지 못하는 위험도 있다”며 “이로 인해 연휴 이후 가격 급변 가능성이 존재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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