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일본 닛케이지수 현황판 [출처= 연합]
지난 8월 일본 닛케이지수 현황판 [출처= 연합]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적극적 재정 정책을 공약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승리하자, 일본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4만7000선을 돌파하며 급등세를 보였다. 반면 엔화 가치는 급락했다.

6일 오전 9시 36분 기준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지수(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2% 오른 4만7518p을 기록했다. 개장 초에는 한때 4만7734p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닛케이지수가 4만70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 반응은 다카이치 신임 자민당 총재가 총리직에 오를 것이 유력해진 가운데, 그가 보여온 재정 확대와 금융 완화 정책 기조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그는 선거 기간 동안 적자 국채 발행을 통한 재정 지출 확대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환율 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엔화가 약세를 보였다. 오전 9시 35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0% 오른 1달러당 149.7엔을 기록했다. 이는 150엔선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일본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와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이 동시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의 강력한 지지자다. 아베노믹스는 대규모 금융완화, 적극적 재정지출, 구조개혁을 삼축으로 하는 경제 정책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실제로 아베 전 총리 재임 첫해인 2013년에는 닛케이지수가 57% 상승하기도 했다.

이번 총재 선거 결과는 일본의 정책 기조가 다시금 재정 확대와 경기 부양 쪽으로 기울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되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카이치 총재가 총리직에 공식 취임할 경우, 일본 경제·금융 정책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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