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1562_699018_627.jpg)
일본의 새 집권당 대표 다카이치 사나에가 자신이 엔화 약세를 선호한다는 시각에 대해 반박했다. 이는 주말 당 대표 선출 이후 엔화가 급락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0일 그는 일본 TV 인터뷰에서 "지나치게 약한 엔화를 유도할 생각은 없다. 다만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엔화 약세에는 장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 중심 기업들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우려를 고려할 때 일종의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카이치는 또한 1년 전 자신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발언했던 점을 두고 해명하기도 했다. 금리 인상 발언을 다시 묻자 그는 "얘기는 그만 좀 해달라. 지금은 내가 금리 인상에 대해 언급할 위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 이후 엔화는 잠시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으나 곧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러한 발언은 다카이치의 경기부양 성향이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고 재정정책을 느슨하게 만들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완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주말 자민당(LDP) 당대표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엔화는 달러 대비 3.5% 이상 하락했고 장기 및 초장기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엔화 약세가 더 심화될 경우 수입 비용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이는 중앙은행의 물가 상승 리스크를 높이는 동시에, 다카이치가 생활비 부담을 완화하려는 계획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다카이치는 전 아베 신조 총리의 측근으로, 통화 완화와 확장적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을 주장해온 인물이다. 자민당이 양원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녀는 예산안 통과와 정책 추진을 위해 야당에 고비용 양보를 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그녀는 연립여당 유지를 두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립 파트너인 공명당은 다카이치의 승리 이후 아직 자민당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며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 대응 방안이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