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PG)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1456_698866_1633.jpg)
중국이 미국의 인공지능(AI) 기술 봉쇄책에 대응하며 반도체 굴기 전략을 강화한 결과, 글로벌 반도체 스타트업 투자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 IT파인드 웹진에 실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15∼2025년 중국은 반도체 스타트업 투자 302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전체 571억9000만 달러 가운데 52.9%에 해당한다. 투자 건수도 1130건으로 38.2%를 차지했다. 스타트업당 평균 투자금액은 6억7100만 달러로 가장 높았다.
미국은 687건(23.2%)에 113억9천만 달러(19.9%)로 2위였고, 한국은 105건(3.5%)에 10억1000만 달러(1.8%)로 나타났다. 다만 보고서는 비공개 투자가 많아 실제 규모는 더 클 수 있다고 밝혔다.
투자금 회수(엑시트) 성공률은 미국이 248개 기업 중 13곳(5.24%)으로 최고 수준이었다. 한국은 3.70%, 중국은 1.72%였다. 글로벌 반도체 스타트업은 2015년 이후 1342개가 설립됐는데, 중국이 640개(47.7%)로 절반에 육박했고 미국은 248개(18.5%), 한국은 54개(4.0%)였다.
투자 흐름을 보면 2015∼2017년 초기 성장기를 지나 2021년까지 확장세가 이어졌다. 2022∼2023년에는 챗GPT 열풍 속 투자 건수가 1079건에 달하며 투자 붐이 절정에 달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반도체 공급망 자립화 전략에 따라 제조 인프라 구축에 집중 투자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이후 위축된 민간 벤처캐피털 공백은 정책 자금으로 채우며 반도체 육성을 이어갔다. 미국은 AI 반도체와 양자 컴퓨팅 등 첨단 기술에 집중하며 기술 우위 확보를 노리고 있다.
한국은 같은 기간 1억6200만 달러를 AI 가속기와 반도체 IP 설계에 투자했다. 리벨리온, 세미파이브 등 스타트업을 통해 메모리 중심 생태계를 AI 반도체로 확장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 상위 100대 기업에 포함된 곳은 4곳에 불과해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보고서는 "AI 반도체 설계나 IP 개발처럼 특정 분야에서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며 "이를 살리기 위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과 기술 특화 스타트업 간 연대 강화, 해외 투자 유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