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 [출처= 애플]](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1569_699025_5128.png)
아이폰이 긴급 상황에서 구조기관에 위치 정보를 전달하는 속도가 안드로이드폰보다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긴급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장겸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긴급 통화 종료 후 5분 동안만 경찰·소방 등 제3자 요청에 제한적으로 위치 정보를 제공하며 실시간 제공은 하지 않는다.
국내 단말기처럼 기지국·GPS·와이파이 신호를 개별로 전달하지 않고, 이를 통합한 자체 복합 측위 방식인 'HELO'만 활용한다.
올해 실시된 긴급구조 위치정보 품질 사전시험에서는 아이폰의 평균 응답 시간이 20초로 나타났다. 반면 이통3사 안드로이드폰은 △기지국 1.3초 △GPS 1.7초 △와이파이 2.4초 등 평균 1~2초대에 불과했다. 애플 측은 "정밀한 위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신호를 분석·계산하는 과정에 20초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피해자가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문제가 없을 수 있으나, 이동 중일 경우 구조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서울 관악구 칼부림 사건 당시, 최초 신고 접수 후 경찰은 3분 만에 출동했지만 정확한 위치를 특정하지 못해 현장 도착까지 20분이 걸렸고, 이 과정에서 3명이 숨진 바 있다.
애플은 글로벌 정책과 개인정보 보호, 단말기 보안성 등을 이유로 제3자 긴급구조 요청에 따른 실시간 위치 제공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긴급 상황에서 위치정보가 신속히 제공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며 "본인이 직접 구조를 요청하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해 제3자 구조 요청 시 위치정보 제공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