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1640_699097_1520.jpg)
인텔이 세계 최초로 최첨단 2나노급 반도체 양산에 돌입했다. 위기설에 휩싸였던 인텔이 정부와 빅테크의 지원을 발판 삼아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자, 삼성전자와 TSMC가 긴장하는 모습이다.
10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이 발표한 18A 공정은 구체적 회로 선폭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2나노급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와 TSMC도 연내 2나노 양산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어, 인텔이 한발 앞서 공정에 착수한 셈이다.
국내 업계는 다만 "세계 최초 양산 발표가 곧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보다 실제 수주와 안정적 공급이 기술력 입증의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인텔이 향후 고객사 확보와 신뢰 구축에 얼마나 성공할지가 주목된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구조조정으로 위기에 몰렸던 인텔은 단기간에 최첨단 공정을 확보하며 경쟁사를 앞지른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다시 주요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는 만큼 다각도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인텔 자체 역량뿐 아니라 미국 정부의 전략적 지원이 맞물린 결과라는 평가다. 인텔이 2나노 반도체를 양산하기 시작한 애리조나 팹52 공장은 지난해 3월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이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을 약속한 시설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반도체 리쇼어링 정책은 가속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TSMC 웨이저자 회장으로부터 15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약속을 받은 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 반도체는 미국에서 만들어질 것"이라며 "이는 경제 안보이자 국가 안보의 문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후 미 정부는 해외 생산 반도체에 대해 100% 관세 부과를 예고했고, 인텔에 대해서는 반도체 보조금을 출자 전환해 지분 10%를 확보, 최대주주 지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엔비디아, 애플 등 미국 빅테크가 합류하며 인텔 지원에 힘을 싣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달 인텔에 약 7조원을 투자하고 PC·데이터센터용 칩 공동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 같은 지원 속에 인텔 주가는 8월 이후 두 달 만에 50% 넘게 급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미국 반도체 부흥의 상징으로 떠오른 만큼 미 정부의 지원은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속에서 우리 기업과 인텔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