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이후 재개된 코스피가 10일 오전 장 초반 사상 처음으로 3600선을 돌파했다. [출처=연합]
추석 연휴 이후 재개된 코스피가 10일 오전 장 초반 사상 처음으로 3600선을 돌파했다. [출처=연합]

추석 연휴 이후 재개된 코스피가 10일 오전 장 초반 사상 처음으로 36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오전 9시 36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58포인트(1.45%) 오른 3600.79를 기록했다. 지수는 3598.11로 출발해 한때 3606.86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3.0원 급등한 1423.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 급등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634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08억원, 4244억원 규모로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다만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937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보였다.

이번 상승세에는 미국 엔비디아발 훈풍이 크게 작용했다. 엔비디아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인공지능(AI) 칩을 수출할 수 있게 되면서 주가가 1.8% 상승,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비록 차익 실현 매물로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하락 마감했지만, AI 관련주 강세 기조는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주 중심으로 상승세가 뚜렷했다. 삼성전자가 4.72% 오르며 9만원대를 회복했고, SK하이닉스도 7.33% 급등해 42만원선을 돌파했다. NAVER(5.93%), 두산에너빌리티(4.32%), 삼성물산(2.38%), 삼성바이오로직스(0.99%) 등 주요 대형주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10.15% 급락했으며, HD현대중공업(-1.70%), KB금융(-3.34%) 등 일부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철강주도 부진했다.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철강 수입 장벽을 강화할 방침을 내놓으면서 POSCO홀딩스(-3.85%), 세아제강(-3.70%) 등이 하락했다. 방산주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 평화구상’ 1단계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5.29%), 현대로템(-3.10%)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61%), 기계장비(2.17%), 건설(1.62%)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고, 금속(-1.54%), 운송장비(-1.54%) 등은 하락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오전 9시 36분 기준 전장보다 0.42포인트(0.05%) 내린 853.83을 기록했다. 지수는 858.86으로 출발해 상승세를 보였으나 곧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84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8억원, 736억원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2.92%), 에코프로(-1.58%), 알테오젠(-2.76%) 등이 약세를 보였고, 레인보우로보틱스(1.63%), 리노공업(2.24%) 등은 상승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 기간 미국 증시가 AI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인 만큼 국내 증시도 상승 출발이 예상됐으나, 급등한 환율이 잠재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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