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출처=EBN]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출처=EBN]

미국 연방정부가 예산안 처리 실패로 인해 지난 1일 자정부터 공식적인 셧다운에 돌입한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은 단기 충격보다는 오히려 금리 인하 기대감 확대에 따른 반사 이익이 예상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2일 장중 3565.96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거 사례에서도 확인되듯 셧다운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고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 전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오히려 이번에도 ‘Bad is Good(나쁜 소식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 효과가 유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 셧다운이 연준의 금리 정책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고용지표 등 주요 경제지표의 발표가 중단돼 연준이 보험성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주 셧다운이 지속될 경우 미국 GDP 성장률이 최대 2%p 가량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함께 제시됐다.

이런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연휴 이후에 대한 낙관론이 일부 커지고 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 전 수익률이 하락한 때는 9월 말이 맞물려 있던 시기”라며 “최장기간 연휴로 불확실성이 부각됐던 2017년은 연휴 직전 일주일 수익률은 부진했지만 연휴 동안 글로벌 증시가 안정적으로 상승하면서 강세를 기록한 바 있는데 올해도 유사한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연휴기간 미국이 조정 받더라도 코스피는 연휴 기간 급락구간을 회피할 수 있고, 오히려 셧다운으로 정부 데이터 발표가 중단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로 대규모 해고가 발생할 경우 10월 FOMC에서 연준의 완화적 대응 기대감이 확대되는 구간에서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번 고점을 돌파한 만큼 추가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연휴 전 코스피가 단기간에 급등해 부담도 있으나 주도주인 반도체 업종의 시장 영향력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과거 신고가를 기록한 국면을 보면 증시가 최고가를 한 번 돌파한 후 일정 기간 동안 고점 돌파를 지속 시도한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며 “물론 증시 변동성 확대 및 장기 연휴로 인한 단기 투자 심리 약화에 대한 우려는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증시를 주도하는 업종의 주도력은 증시의 펀더멘탈 측면에서 존재감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연휴 이후에는 실적 방향성이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업종과 관련해서는 “지수 이익 측면에서 모두 반도체 업종의 주도력이 확인되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업종의 분기 이익 비중은 시가총액 비중과 유사한 방향성을 보이며 반도체 업종의 시장 영향력은 당분간 유지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0월 주도력과 이익, 수급을 고려한 최선호 업종으로는 반도체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상사, 자본재, IT하드웨어, 기계 업종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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