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형 및 대형 트럭에 대한 고율 관세를 오는 11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했다. 미국 내 제조업 보호를 이유로 관세 확대를 예고한 이번 조치로 디트로이트 3대 자동차업체와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2025년 11월 1일부터 다른 국가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중형 및 대형 트럭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의 구체적 근거와 범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조치를 10월 1일부터 시행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업계 반발과 로비가 이어지며 한 달 연기된 바 있다. 

이 조치는 지난 4월 미국 상무부가 시작한 수입 트럭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이 조항은 국가안보에 필수적인 품목에 한해 수입 규제를 허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산업별 맞춤형 관세 정책을 강행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게 1만 파운드(약 4.5톤)를 초과하는 중대형 트럭 및 부품에서 외국 공급업체의 비중이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미 상무부는 “소수 외국 기업들이 미국 수입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이는 약탈적 무역 관행에 해당할 수 있다”고 봤다.

이미 미국은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부품·목재·가구 등에 관세를 부과했으며, 오는10월 14일부터는 추가 품목에 대한 관세가 확대된다. 일부 품목은 내년 1월부터 인상된 관세를 적용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부과가 이미 철강, 알루미늄, 환경 규제 등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미국 자동차 산업에 또 다른 부담이 될 것이라고 본다. 관세가 적용될 경우 다임러(Daimler)의 프라이트라이너(Freightliner), 볼보(Volvo)의 맥트럭(Mack), 파카(Paccar)의 피터빌트(Peterbilt)·켄워스(Kenworth) 등 주요 브랜드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이 중 인터내셔널 모터스(구 나비스타)는 미국 내 트럭의 98%를 멕시코에서 수입하며 가장 높은 수입 의존도를 보인다. 다임러는 약 83%에 달한다. 반면, 파카와 볼보는 대부분의 차량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반면, 보호무역주의 지지자들은 이를 국내 제조업 활성화의 계기로 보고 있다. ‘미국 번영을 위한 연합’의 닉 이아코벨라는 “이번 조치는 미국 근로자와 제조업계에 큰 승리”라며 “불공정한 외국 경쟁으로부터 미국 산업을 보호하는 결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국산 태양광 패널, 반도체, 항공기, 산업 기계 등 핵심 산업 품목에 대한 232조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법적 수단인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인용해 전방위적 관세 부과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조치는 현재 연방법원에서 법적 다툼 중이다. 연방 대법원은 오는 11월 5일 관련 사건에 대한 공개 변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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