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그룹의 건강기능식품 계열사 콜마비앤에이치가 기존 윤여원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각자 대표 체제 전환을 논의할 예정이다.  [출처=EBN]
콜마그룹의 건강기능식품 계열사 콜마비앤에이치가 기존 윤여원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각자 대표 체제 전환을 논의할 예정이다.  [출처=EBN]

콜마그룹의 건강기능식품 계열사 콜마비앤에이치가 기존 윤여원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각자 대표 체제 전환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사회에서 관련 안건이 다뤄질 경우, 수개월간 이어진 콜마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갈등이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남았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는 오는 14일 서울 서초동 서울사무소에서 이사회를 열고 윤여원 대표와 이승화 전 부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과 각 대표의 역할 분담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안건이 통과될 경우 콜마비앤에이치는 윤여원 단독 대표 체제에서 2인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그간 윤 대표는 2020년 대표로 선임된 이후 정화영, 김병묵 전 대표와 공동 체제를 유지하다 지난해부터 단독 경영을 이어왔다.

그러나 실적 부진을 둘러싸고 오빠인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윤 대표의 경영 능력을 문제 삼으며 갈등이 불거졌다. 윤 부회장은 이 전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세우려 했고, 이에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과 윤 대표가 반발하면서 법정 공방으로까지 확대됐다.

업계에 따르면 분위기는 지난달 들어 변화했다. 윤 회장이 임시주총을 앞두고 검사인 선임 및 결의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취하하면서 화해의 신호를 보냈다. 윤 부회장 역시 “내부 갈등은 원만하게 풀겠다”고 언급하며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후 윤 부회장과 윤 대표, 윤 회장이 만남을 갖는 등 가족 간 대화가 이어졌고, 이번 이사회 논의는 갈등 해소를 위한 절충안 성격으로 해석된다.

현재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는 윤 회장, 윤 대표, 조영주 경영기획본부장, 오상민 법무법인 세한 변호사, 소진수 법무법인 율촌 회계사, 김현준 퀀테사인베스트먼트 대표 등 6인에, 지난달 임시주총에서 추가된 윤 부회장과 이 전 부사장을 포함해 총 8인 체제다. 이 가운데 5명이 윤 부회장 측 인사로 분류돼, 윤 부회장 측이 이사회 내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윤 회장이 윤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콜마홀딩스 주식 반환청구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반환 청구 대상은 2016년과 2019년에 윤 회장이 윤 부회장에게 증여한 콜마홀딩스 주식 약 462만 주로, 전체 지분의 약 13%에 해당한다. 이 소송의 첫 변론기일은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14일 이사회가 열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각자 대표 체제 전환 여부는 이사회에서 논의될 사안으로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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