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그룹 오너 일가의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콜마비앤에이치가 2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여부 등 이사진 교체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출처=오픈AI]
콜마그룹 오너 일가의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콜마비앤에이치가 2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여부 등 이사진 교체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출처=오픈AI]

한국콜마그룹 오너 일가의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콜마비앤에이치가 2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여부 등 이사진 교체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핵심 변수는 전체 지분의 36.6%를 보유한 소액주주들의 표심으로, 이들의 선택에 따라 승부가 갈릴 전망이어서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는 이날 오전 10시 세종시 세종테크노파크에서 임시주총을 개최한다.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이 주요 사안이다.

이는 윤 부회장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그는 콜마비앤에이치의 부진한 실적이 지주사인 콜마홀딩스 주가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이유에서 경영진 교체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윤 부회장이 이사로 선임될 경우 이사회 과반을 확보해 향후 경영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번 임시주총은 단순한 이사 선임을 넘어 콜마그룹의 지배구조를 둘러싼 세대 간 갈등으로까지 비화했다. 앞서 이번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총 소집에 대해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과 딸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는 강하게 반발해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모두 기각되기도 했다.

일단 지분 구도로만 보면 이번 임시주총의 승기는 윤 부회장이 잡은 듯 보인다. 최대주주인 콜마홀딩스가 보유한 콜마비앤에이치 지분은 44.63%에 달하며, 윤 회장과 윤 사장의 지분은 각각 1.11%, 7.78%로 합산 8.89%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최종 결과는 이들의 입장을 지지하는 소액주주가 얼마나 결집하느냐에 따라 주총 결과가 달라질 전망이다. 소액주주들이 전원 윤 회장 측에 표를 던질 경우 양측은 45.49% 대 44.63%의 근소한 차이로 윤 회장 측이 승리할 가능성도 남았다. 소액주주들의 선택 여부가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게 된 셈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소액주주 전원이 특정 진영을 지지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윤 부회장이 승리할 확률이 높다고 본다. 이에 따라 윤 부회장이 이사회 과반을 확보하게 될 경우 오래전 부터 예고했던 향후 콜마비앤에이치의 사업 개편과 지배구조 재편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임시주총이 윤 부회장 측에 유리하게 결론 나더라도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을 전망이다. 윤 회장이 지난 5월 윤 부회장을 상대로 증여계약을 해제하고 주식 460만주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현재 윤 부회장이 보유한 콜마홀딩스 지분 상당 부분은 윤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물량으로 본안 소송 결과에 따라 그룹 지배구조가 뒤흔들릴 수 있다.

윤 회장은 오는 10월 10일 열리는 첫 변론기일을 앞두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10월 29일 콜마홀딩스 임시주총에서 자신과 윤여원 대표를 포함한 신규 이사 선임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총 결과가 윤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나오더라도, 콜마홀딩스 차원의 경영권 분쟁과 맞물려 오너 일가 갈등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 전문가는 “이번 주총은 소액주주의 선택 여부에 따라 결과가 뒤집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지분 구조상 윤상현 부회장이 우세를 점할 가능성이 유력하다”며 “다만 콜마홀딩스 지분 반환 소송과 10월 주총 일정까지 맞물려 있어, 단기적으로 윤 부회장 측이 이사회 주도권을 확보하더라도 장기적 그룹 지배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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