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오는 9월 26일 열리는 콜마비앤에이치(콜마BNH) 임시주주총회에서 중대 분수령을 맞는다. [출처=EBN]
콜마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오는 9월 26일 열리는 콜마비앤에이치(콜마BNH) 임시주주총회에서 중대 분수령을 맞는다. [출처=EBN]

콜마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오는 26일 열리는 콜마비앤에이치(콜마BNH) 임시주주총회에서 중대 분수령을 맞는다.

법원이 지주사 콜마홀딩스의 임시주총 소집을 허가하면서 회사가 해당 일자에 주총 개최를 공지했다. 안건은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으로 확정된 상태다.

해당 안건은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닌 콜마그룹 지배구조 전반을 흔들 수 있는 핵심 사안으로, 표 대결 양상에 따라 그룹 내 권력 구도가 대대적으로 재편될 수 있어 업계 이목이 쏠린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윤동한 회장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는 홀딩스 측의 이사 선임 요구에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이어왔으나 법원은 콜마홀딩스의 임시주총 소집 요구를 받아들이고 개최를 허가했다. 윤 대표가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 주총 금지 가처분 신청 역시 기각되면서 오는 26일 주총은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번 주총은 사실상 콜마그룹 창업주 윤 회장을 중심으로 한 ‘부녀 연합’과 장남인 윤상현 부회장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전면전의 성격을 띤다. 윤 회장은 양측 갈등 과정에서 법원에 직접 출석하는 등 갈등이 공개적으로 드러났고, 분쟁은 단순한 가족 내 다툼을 넘어 그룹 지배구조 전반에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

관건은 콜마홀딩스가 보유한 콜마비앤에이치 지분이 과연 의결정족수를 충족할 수 있을지다. 현재 구도는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약 44.6%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윤여원 대표가 개인적으로 7~8%를 보유한 상태다. 수치상으로는 홀딩스 측이 유리하지만, 의결정족수 충족 여부와 기관·외국인 주주의 표심이 캐스팅보트로써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콜마홀딩스는 이번 이사 선임을 통해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 주도권을 확보하고 라이프사이언스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서 이승화 전 부사장의 합류는 향후 대표이사 교체를 위한 포석으로, 이 전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될 경우 윤 대표 대신 경영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윤 회장은 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를 장악하려는 시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윤 회장은 윤 부회장을 상대로 콜마홀딩스 주식 반환 청구 민사소송을 진행 중이다. 사내이사 선임이 강행되고 이후 대표이사 변경으로 이어질 경우 부자 간 갈등은 물론 남매 간 분쟁도 걷잡을 수 없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윤여원 대표 측은 주총 개최에 반발하며 가처분을 제기하는 등 방어에 나섰지만, 법원은 콜마홀딩스 손을 들어줬다. 다만, 주총 현장에서 의장권을 둘러싼 충돌이나 안건 상정 절차 문제로 파행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경우 단기적으로 주가 급변과 불확실성 지속이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총의 시나리오를 크게 세 가지로 본다. 첫째, 안건이 통과되면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 장악력을 강화하며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으며 현재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다.

둘째, 가능성은 낮지만 의결정족수 미달이나 기관·외국인 표심 이탈이 발생해 안건이 부결될 경우 현 경영 체제가 유지되며 법적 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 셋째, 의사진행 충돌 등으로 주총이 무산되면 혼란이 장기화되고 불확실성이 지속된다. 이럴 경우 주총 재소집이 이뤄지거나 법원의 판단을 다시 거쳐야 한다.

이번 주총은 단순한 이사 선임 절차를 넘어 콜마그룹의 향후 사업 전략과 지배구조 개편의 향방을 가르는 시험대다. 결국 핵심은 44.6%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 콜마홀딩스가 표 대결에서 승기를 잡느냐, 혹은 절차적 논란으로 갈등이 장기화되느냐 여부다.

경영권 다툼이 이어지는 동안 회사의 주가 변동성과 투자자 신뢰 추락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오는 26일 열리는 임시주총에 재계와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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