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화장품 ODM 기업 한국콜마가 다시 한번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흔들리고 있다. [출처=EBN]
국내 대표 화장품 ODM 기업 한국콜마가 다시 한번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흔들리고 있다. [출처=EBN]

국내 대표 화장품 ODM 기업 한국콜마가 다시 한번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흔들리고 있다. 창업주 윤동한 회장이 아들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을 상대로 주식 반환 소송을 잇따라 제기하면서 갈등의 수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2016년 아들에게 증여한 콜마홀딩스 주식 166만주 가운데 1만주를 돌려달라고 청구했다.

이는 지난 5월 제기한 2019년 증여분 230만주 반환 소송에 이은 추가 청구다. 윤 회장은 이 소송에서 승리할 경우 나머지 166만주 전체를 반환하는 소송도 청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첫 변론기일은 오는 10월 23일로 예정됐다.

갈등은 지난 4월 윤 부회장이 여동생 윤여원 대표가 이끄는 건강기능식품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자신을 비롯한 이사진 개편을 추진하면서 본격화됐다.

앞서 윤 대표는 “오빠가 경영권을 빼앗으려 한다”고 반발했고, 윤 회장이 딸의 손을 들어주자 가족 간의 갈등은 경영권 다툼으로 번졌다. 현재 콜마홀딩스 최대주주는 지분 31.75%를 보유한 윤상현 부회장으로, 윤 회장(5.59%)과 윤여원 대표(7.45%)가 뒤를 잇고 있다.

이 가운데 콜마비앤에이치는 오는 26일 세종시 세종테크노파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 개편안을 다룰 예정이다. 안건에는 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이 포함돼 있어, 남매 간 갈등이 주총 표 대결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부회장 측은 아버지의 추가 소송에 대해 “기존 반환 소송과 별개로 법적 의미가 없다”며 “법원 판단도 전반적으로 우리 측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콜마의 대외 신뢰도와 내부 의사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콜마는 K뷰티 ODM 산업의 상징적인 기업”이라며 “오너 리스크가 길어지면 협력사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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