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그룹 2세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로 공식 선임되며 장기간 이어진 오너 일가 간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출처=오픈AI]](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80314_697595_3942.jpg)
콜마그룹 창업주 윤동한 회장의 장남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여동생 윤여원씨가 대표로 있는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의 사내이사로 공식 선임되며 장기간 이어진 오너 일가 간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이날 세종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콜마비앤에이치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과 함께 사내이사직을 확보했다. 이로써 콜마그룹 지배구조 전반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된다.
이번 임시 주총은 대전지방법원의 소집허가 결정에 따라 콜마홀딩스가 주관해 열렸다.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출석주식 수 중 69.9%(발행총수 기준 46.9%)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윤 부회장은 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지분 31.75%)이며,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최대주주(지분 44.63%)다. 이에 따라 윤 부회장은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까지 사실상 장악하게 됐다.
업계는 이번 이사진 개편을 통해 콜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윤 부회장 측이 주도권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한다. 그간 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 경영진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 등을 이유로 경영 정상화 필요성을 주장해온 만큼, 향후 그룹 핵심 계열사인 콜마비앤에이치의 체질 개선을 위한 강도 높은 조치가 예상된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부분은 대표이사 교체다. 윤 부회장 측이 이사회 과반을 확보한 만큼 측근인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대표로 추대할 가능성이 크다. 이 전 부사장은 CJ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전략기획과 신사업 투자를 맡아온 인물이다.
윤 부회장은 대표이사 교체를 통해 콜마비앤에이치를 생명과학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기존 건강기능식품 위주의 사업 구조 개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이번 주총 결과로 갈등이 완전히 봉합된 것은 아니다. 창업주 윤동한 회장은 윤 부회장이 2019년 증여받은 콜마홀딩스 주식을 반환하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2016년 증여한 지분에 대해서도 추가 소송에 나섰다.
윤 회장 측은 증여 당시 ‘책임 있는 경영 승계’를 조건으로 걸었으나 윤 부회장이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법원은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고 다음 달 23일 첫 심리를 앞두고 있다.
이에 윤 부회장 측은 명시적인 조건이 없었던 만큼 조건부 증여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만약 법원이 윤 회장 손을 들어줄 경우 콜마홀딩스 최대주주 지위가 다시 윤 회장에게 돌아가게 돼 그룹 전체 지배구조가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 재편에 대해 “창업 회장의 경영 철학과 승계 구상과는 다른 조치”라며 “향후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콜마홀딩스 측은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의 리포지셔닝을 통해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서 콜마비앤에이치를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콜마그룹 내부 갈등은 당분간 법정 공방과 이사회 구도 재편을 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남매 간 그리고 부자 간 첨예한 대립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이번 사내이사 선임이 그룹 경영 정상화를 이끌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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