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출처=LG에너지솔루션]](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1855_699340_5632.jpg)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3분기에도 2개 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 속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이 성장세를 주도하며 불확실성의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601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1% 증가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금액은 3655억 원으로,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2358억 원에 달한다.
2분기 대비로는 세액공제액이 4908억 원에서 줄었으나, 보조금을 제외한 실제 영업이익은 14억 원에서 2300억 원 이상으로 급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분기 AMPC를 제외하고도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이번 분기에는 수익성이 한층 강화됐다.
AMPC는 미국 내 배터리 제조기업에 지급되는 세액공제 혜택으로, 생산량과 투자액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같은 제도 효과 외에도 △고정비 절감 △북미 ESS 출하 확대 △원통형·파우치형 전지 고객사 물량 증가 등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렸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 홀랜드 단독공장, 오하이오 얼티엄셀즈 1공장, 테네시 얼티엄셀즈 2공장 등 3곳을 가동 중이다. 또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 조지아 현대차 합작공장, 미시간 랜싱 단독공장, 애리조나 단독공장 등도 건설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북미 전기차 보조금(7500달러) 지원이 9월 말 종료된 이후 ESS 사업이 하반기 실적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5월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 롱셀을 양산하기 시작해 현지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
또 합작법인(JV)을 포함한 일부 생산능력을 ESS향 물량에 우선 투입해 설비 효율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EV 배터리 수요는 여전히 약세지만, ESS와 소형전지 판매가 EV 배터리 부진을 상쇄할 것"이라며 "미시간 공장은 4분기 풀 램프업을 완료할 예정으로, ESS 배터리 매출이 전 분기 대비 52%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매출이 2분기 약 3600억 원에서 3분기 7000억 원 이상으로 두 배 가까이 늘고, 4분기에는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본다.
반면 삼성SDI와 SK온은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작년 3분기 129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해 같은 기간 3168억 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SK온 역시 1000억 원대 중반 수준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