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도 푸네 공장 전경. [출처=LG전자]
LG전자 인도 푸네 공장 전경. [출처=LG전자]

LG전자가 인도법인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약 1조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확보한 자금은 인수합병(M&A)과 신규 투자 등 미래 성장 사업에 투입되고 재무 안정화와 배당 재원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인도법인 지분 15%(1억181만5859주)를 기관투자가 등에 매각했다.

해당 주식은 14일부터 인도 증권거래소에서 거래가 시작된다. 이번 상장은 신주 발행 없이 기존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매각 금액은 약 1조8350억원이며, 이는 오는 4분기 중 LG전자 본사로 유입될 예정이다.

LG전자가 확보한 금액은 2분기 사업보고서상 인도법인 장부가액 기준(3117억4600만원) 지분 15%의 평가가치인 467억6190만원의 약 40배에 달한다.

앞서 지난 7~9일 진행된 인도법인 기업공개(IPO)에는 4조4300억루피(약 70조8600억원)의 청약 자금이 몰렸고, 경쟁률은 54 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인도 증시 역사상 최대 흥행 사례 중 하나로, LG전자의 브랜드 신뢰도와 인도 시장 내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LG전자는 인도를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 최근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 약 6억달러(약 8400억원)를 투입해 세 번째 가전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를 통해 인도 내수 시장은 물론 중동·아프리카 등 인접 지역으로의 수출 거점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M&A와 신규 사업 투자와 인력 효율화 및 추가 배당 재원 등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LG전자는 중장기적으로 B2B 중심의 질적 성장과 미래 유망 사업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IPO를 계기로 LG전자의 기업가치가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평가했다.

대신증권은 "유입된 현금이 M&A 등 가치 확대 투자에 쓰일 것으로 보여 주가 상승의 단초가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 10만5000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NH투자증권 역시 "전장과 가전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성과 인도법인 상장 자금 활용이 중장기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이날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잠정 매출 21조8751억원, 영업이익 68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영업이익 6000억원)를 10%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으나 역대 3분기 기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생활가전 부문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관세 부담 속에서도 프리미엄 시장 공략과 구독 서비스 확대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전장 사업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고부가 제품 판매 증가로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LG전자의 전장 부문 수주잔액은 100조원에 달한다.

반면 TV 사업은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수익성에 영향을 받았다. 그럼에도 LG전자는 상업용 공조시스템과 산업·발전용 칠러 등 미래형 냉각솔루션 분야에서 질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데이터센터용 액체냉각 기술 상용화도 준비 중이다.

LG전자는 이번 인도법인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신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확보한 자금이 그룹 차원의 미래 전략과 맞물리며 전장·AI·B2B 등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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