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 ‘글로비스 스텔라’호 [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출처=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관세 인상과 공급망 재편 우려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7조7130억원, 영업이익은 11.3% 늘어난 522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완성차 수출 확대와 해외 생산기지(HMGMA) 가동 증가로 물류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호실적 전망의 배경으로 들었다. 특히 PCTC(완성차 해운) 부문이 비계열 고객 확대와 단가 조정 효과로 고수익 기조를 이어가며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물류 부문 매출은 2조2500억원으로 8% 증가하고, 해운 부문은 1조1000억원으로 7.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컨테이너 운임 하락으로 물류 부문 수익성(OPM)은 7.3%로 전분기 대비 0.9%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다. 다만 해운 부문은 고운임 비계열 물량 확대에 따라 12.8%로 4.7%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률(OPM)도 전년 대비 0.5%p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배경으로 체선 완화, 단기 고원가 선복 축소 등 선대 운영 효율화가 지목됐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관세 리스크에도 회사의 대응력은 높게 평가됐다. 현대글로비스는 미국의 25% 완성차·부품 관세와 유럽연합(EU)의 철강 50% 관세 부과에도 현지 생산·판매 비중 확대, 내륙 운송 및 CKD(반조립 부품) 매출 증가로 충격을 흡수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향후에는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4일(현지 시각)부터 외국산 자동차 운반선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하면서다. 외국에서 건조된 자동차 운반선이 미국에 입항할 경우 순톤수당 46달러(약 6만6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선박당 부과 횟수는 연간 5회로 제한되며 오는 12월 10일까지 납부 유예 기간을 갖는다.

현대글로비스는 상반기 말 기준으로 총 96척의 자동차 운반선을 운용하고 있다. 이 중 30여 척을 미국 항로에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으로 입항한 횟수는 170번으로 자동차 운반선 전체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30%를 치지하고 있다.

업계는 단기적으로는 포워딩 물량 감소가 있더라도 HMGMA 가동 효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건설기계·발전설비 등 중량화물 운송 확대로 고마진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평가했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PCTC 중심의 수익 구조 개선으로 해운 부문 영업이익 비중이 33.5%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고마진 비계열 물량 확보와 톤세 수혜로 중장기 이익 체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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