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테덴 바젤은행감독위원회 의장이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세가 새로운 자본 규제를 촉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출처=블룸버그]
에릭테덴 바젤은행감독위원회 의장이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세가 새로운 자본 규제를 촉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출처=블룸버그]

전 세계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의 급격한 확산이 은행의 암호자산 보유 규제 체계 전반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의장 에릭 테덴(Erik Thedéen)은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세가 글로벌 금융당국의 새로운 은행 자본 기준을 재검토를 촉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테덴 의장은 스웨덴 중앙은행(릭스방크) 총재로서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와 병행된 한 콘퍼런스에서 "요즘의 화두는 스테이블코인"이라며 "2022년 우리가 암호자산 관련 자본 규제를 설계할 당시에는 주요 초점이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현재 바젤위원회가 마련한 암호자산 자본 규제안은 은행이 대차대조표에 암호자산을 보유할 경우 적용되는 표준화된 위험가중치(리스크 차지)를 포함하고 있으며 2026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테덴 의장은 "이것이 우리가 논의와 평가를 다시 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업계는 해당 규제가 처음 합의된 2022년 이후 시장이 빠르게 진화한 만큼 은행이 암호자산을 다룰 때 부담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정부 역시 이 규제가 현재 금융환경에 적합한지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테덴 의장은 "규제 수정이 이루어진다면 매우 철저한 절차와 회원국 간 논의를 거친 뒤에야 가능하다"며 "일부 회원국은 이미 이 패키지를 도입한 상황"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테덴 의장의 발언은 IMF 연차총회 기간 중 열린 한 행사에서 나왔다. 이날 금융당국자들은 유동자산으로 담보된 암호화폐가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재차 제기했다.

스테이블코인이 전통 금융 시스템과 점차 연결되는 만큼, 향후 은행 규제 체계 전반에도 재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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