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장에 진열된 세탁기들 [출처=연합뉴스]
미국 매장에 진열된 세탁기들 [출처=연합뉴스]

미국 연방정부가 한국산 세탁기 등 가전제품의 수입 신고가격을 낮게 신고해 관세를 회피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공식 판단을 내렸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방 국토안보부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해당 의혹은 미국 생활가전업체 월풀이 제기한 것이다. 월풀은 삼성전자, LG전자, 그리고 중국 하이얼이 인수한 GE 어플라이언시즈 등을 주요 대상으로 지목했다. 월풀은 올해 6월부터 미국으로 수입된 가전제품의 세관 신고가격이 급격히 하락했다며, 수입 신고가 실제 가격보다 낮게 기재되는 ‘언더밸류’ 수법이 사용됐을 가능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CBP는 철저한 조사 끝에 “해당 수입 제품들의 신고가격이 과소 신고됐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관세 회피가 없었다고 결론지었다. 일부 관세 전문가들도 애초 월풀의 주장이 데이터 입력 오류나 중복 집계로 인한 착오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해왔다.

논란의 중심에 있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WSJ의 논평 요청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반면 GE 어플라이언시즈는 강경하게 반박했다. 이들은 “잘 운영되는 기업이라면 해당 데이터의 한계를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며 “월풀이 이를 왜곡해 경쟁 우위를 노린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