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로 파견된 정부 합동대응팀 단장인 김진아 외교부 2차관(오른쪽)과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귀국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2615_700186_4252.jpg)
정부가 캄보디아에서 범죄에 연루돼 구금된 한국인 64명을 송환하는 과정에서, 양국이 범죄 대응 협력을 ‘제도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인도적 송환을 넘어, 향후 스캠(사기) 등 국제 범죄에 대한 체계적 공조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8일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이 단장으로 있는 정부 합동대응팀은 이날 항공편으로 귀국한 직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브리핑을 열고 “캄보디아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탕으로 구금된 우리 국민 64명의 송환을 신속히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캄보디아 정부의 협력 의지를 확인했으며, 양국이 합동 대응 태스크포스(TF)를 제도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통해 양국이 범죄 발생 시 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스캠 범죄 근절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적극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협의가 일회성 조치에 그치지 않도록, 합동대응TF를 중심으로 한 상시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TF를 통해 양국 경찰과 외교 당국이 정기적으로 정보를 교류하고, 현지 교민 보호 및 범죄 예방을 위한 실질적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송환된 한국인들을 지역별 관할 경찰서로 압송해 개별 범죄 혐의와 피해 사실을 조사하고 있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마약 투약이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원에 대해 마약 검사를 실시하며, 현지 경찰로부터 전달받은 휴대전화 등 증거물도 분석 중이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캄보디아 당국이 한국 경찰에 초기 증거물 수사를 요청해 증거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향후 협력 체계가 제도화되면, 이런 국제 공조 수사가 훨씬 효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응팀 일부는 현지에 잔류해 추가 현장 방문과 교민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며, 정부는 다음 주부터 캄보디아 합동대응TF와 구체적인 협의를 이어가며 제도적 협력 기반을 본격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