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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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고용난 해소를 위해 정부와 경제계가 다시 손을 잡았다. 청년 실업률이 고착화되고,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15년 만에 민관 합동 상생 채용박람회가 열린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1일 고용노동부·중소벤처기업부·동반성장위원회와 공동으로 '2025 상생협력 채용박람회(Growing Together Job Fair)'를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박람회에는 온·오프라인을 합쳐 총 500여 개 기업(오프라인 161개사)이 참여했으며, 삼성·SK·현대차·LG·롯데·포스코·한화·HD현대·GS·CJ·LS·효성·풍산 등 13대 그룹이 대거 참여했다.

한경협은 "청년 고용 빙하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대기업·협력사가 손을 맞잡은 ‘팀코리아’의 출범"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청년·기업 모두 "고용난 심각"…미스매치 구조화 우려

한경협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청년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6.7%가 취업 공백을 경험했으며 39.0%는 그 기간이 6개월 이상이라고 답했다. 또 향후 5년 내 채용시장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본 응답자도 47.4%에 달했다.

기업들도 인력난을 호소했다. 박람회에 참여한 215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58%가 "청년 인재 채용이 쉽지 않다"고 답했다. 한경협은 "청년층은 장기 구직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고, 기업은 인재 확보에 난항을 겪는 등 고용 미스매치가 구조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청년 채용, 최고의 투자"…경제계·정부 한목소리

류진 한경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일자리 연결이 아니라 청년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년 채용은 사회적 책임이자 미래를 위한 최고의 투자”라며 “기업들이 비전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할 인재를 적극 채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청년세대가 극한 경쟁 속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경력직 중심 채용 현실 탓에 면접 기회조차 얻기 어렵다”며 “청년들이 존중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일자리 기회를 늘리는 것이 기성세대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청년들이 대기업 협력 중소기업의 양질의 일자리를 접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대기업의 협력사 맞춤형 교육과 취업을 지원하는 ‘상생일자리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달곤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박람회는 대기업·중소기업·정부가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힘을 모은 상생의 장”이라며 “기업의 인재 확보와 청년의 취업 기회가 선순환되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AI·AR·메타버스 면접까지…청년 체감형 프로그램 풍성

이번 박람회에는 △기업채용관 △노동부 청년고용정책 홍보관 △AI 강소기업 특화 채용관 △커리어 및 취업역량관 △중기부 선정 우수 중소기업 채용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기업채용관'에는 첨단제조업, 스마트 모빌리티, 우주항공, 첨단방위산업, 글로벌 소비재 등 청년 선호 산업군의 기업이 대거 참여해 현장 면접과 상담을 진행했다. '커리어 및 취업역량관'에서는 AI 기반 1:1 이력서 컨설팅, 퍼스널컬러 진단, 증강현실(AR) 모의면접, 메타버스 면접체험(HMD 활용) 등이 운영돼 높은 호응을 얻었다.

또 △대·중소기업 상생협력홍보관(Growing Together Hall)에서는 주요 상생 사례 전시와 함께 경제계의 동반성장 의지를 담은 특별관이 꾸려졌다.

■12월까지 온라인 박람회 이어져…지속적 매칭 추진

한경협은 오프라인 방문이 어려운 전국의 구직자와 기업을 위해 사람인 플랫폼을 통해 12월까지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병행 운영할 예정이다.

한경협 관계자는 "청년 실업과 중소기업 인력난이 동시에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번 박람회가 두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경제계가 앞으로도 청년·중소기업 상생 지원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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