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본사 사옥 전경. [출처=태광그룹]
태광그룹, 본사 사옥 전경. [출처=태광그룹]

태광그룹이 AK홀딩스와 손잡고 애경산업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지분 63% 인수 금액은 약 4700억원 규모로, 내년 초 거래가 최종 종결될 전망이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과 AK홀딩스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애경산업 매각 및 인수 관련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태광산업·티투프라이빗에쿼티(PE)·유안타인베스트먼트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이르면 이날, 늦어도 오는 21일 중으로 AK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SPA)을 공식 체결한다.

당초 양측은 이달 15일 이전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했으나 거래 조건과 세부 계약 조율이 길어지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일각에서는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거래 무산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인수·매각 양측 모두 협상 의지가 확고했던 만큼 결과적으로 ‘원안 유지’ 형태로 계약이 성사됐다.

이번 거래에서 주당 매각가격은 약 2만8000원으로, 지난 17일 종가(1만4980원) 대비 약 87%의 프리미엄이 반영됐다.

AK홀딩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애경산업 지분 약 63%를 매각하며, 지배구조 개편의 분기점을 맞게 된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가 맡았다.

태광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섬유·화학 중심 사업구조에서 생활·소비재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된다.

업계는 태광이 화장품·생활용품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함으로써 그룹의 중장기 사업 다각화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태광 컨소시엄이 인수 후 브랜드 리빌딩과 유통 채널 다각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외 소비재 시장에서 애경산업의 브랜드 자산을 활용한 사업 재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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