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5% 이상 급락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3032_700658_409.jpg)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던 국제 금값이 5% 이상 급락하며 급제동이 걸렸다. 팬데믹 이후 일일 기준으로 가장 큰 낙폭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미 동부시간 오후 1시 45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115.26달러로 전장 대비 5.5% 하락했다. 이는 2020년 8월 이후 최대 일간 하락 폭이다. 같은 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109.1달러로 5.7% 내렸다. 장중 한때 낙폭이 6%대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전날 금값은 현물 기준 온스당 4381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금 가격은 약 60%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 랠리를 이어왔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급락세로 전환됐다.
시장에서는 미국 주요 기업들의 3분기 호실적이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를 약화시킨 요인으로 분석된다.
금속정보업체 키트코 메탈의 짐 위코프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들어 개선된 위험선호 심리가 안전자산 귀금속 가격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주요 금 매수국인 인도가 최대 힌두교 축제 '디왈리'로 휴장하면서 유동성이 줄어든 점도 하락 요인으로 꼽혔다. 블룸버그는 "인도 시장의 휴장으로 거래량이 감소하며 금 가격 하락 압력이 커졌다"고 전했다.
한편 국제 은값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은 현물 가격은 온스당 48.49달러로 전장 대비 7.6% 떨어졌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오는 24일 발표 예정인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쏠리고 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됐지만 노동통계국은 당초 예정일(10월 15일)보다 9일 늦은 24일 CPI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CPI 결과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은 이자나 배당이 없는 자산이기 때문에 미국의 실질금리가 하락할 경우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컨퍼런스에서 "고용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언급해 시장에서는 이를 금리 인하 신호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향후 금값의 방향성은 인플레이션 추이와 실질금리 변화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