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삼성금거래소]](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3425_701107_3355.jpg)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금 가격의 장기 상승세를 점치고 있다. 단기 급등 이후 조정이 이어지고 있지만, 구조적 수요 확대와 중앙은행의 매입 확대가 가격 상승을 지속적으로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롬바드 오디에의 나네트 헤클러-페이더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내년 금 가격이 온스당 46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본다"며 "올해 들어 진정한 분산투자 자산으로 자리 잡은 것은 단연 금"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채가 사실상 분산투자 효과를 상실한 상황에서, 금은 자산배분 전략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며 "최근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이어진 랠리는 이러한 구조적 변화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각국 중앙은행이 금 보유를 확대하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금값은 국제 시세 급락에 동조하며 조정을 받았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금시장에서 1㎏ 금 현물(99.99%) g당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70원(약 0.2%) 오른 19만7860원에 마감했다.
앞서 국제 금값은 20일(현지시간) 온스당 439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루 만에 5.7% 급락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국내 금값 역시 3거래일 연속 하락한 뒤 이날 소폭 반등했다.
은값도 함께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은 3.75g당 가격은 지난 18일 1만2,690원까지 올랐다가 1만920원 수준으로 내려왔다.
증권가는 최근 금·은 가격 하락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해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금 가격이 약 60% 상승해 주요 자산 중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며 "단기 수익 실현 움직임이 가격 조정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말했다.
옵션 시장의 불균형이 급락을 심화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대표적인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 셰어즈(GLD)’의 콜 옵션이 대거 매수되면서 매도자들이 숏 감마 포지션을 헤지하기 위해 실물 금을 대량 매도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홍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금값 상승 요인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