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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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BlackRock)의 상장지수펀드(ETF)가 메타(Meta)의 루이지애나 데이터센터 건설을 지원하기 위한 270억 달러 규모의 민간 부채 거래에서 최대 투자자 중 하나로 참여했다.

이는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이 얼마나 자본 집약적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블랙록 ETF들은 최근 발행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채권을 30억 달러 이상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하이페리온(Hyperion)'이며, S&P 글로벌 레이팅스에 따르면 사모 신용운용사 블루아울 캐피털(Blue Owl Capital)이 80%의 지분을 메타가 20%를 보유하고 있다. 채권 발행은 모건스탠리가 주관했다.

이번 거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 부채 발행이라는 점뿐 아니라 S&P로부터 투자등급(A+)을 부여받은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메타의 보증이 신용평가에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발행 시점의 채권 금리는 6.58%로, 일반적으로 정크본드 수준의 수익률이었다.

블랙록은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로, 금융위기 이후 ETF 시장이 뮤추얼펀드를 대체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공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그 전략은 적중했다. 현재 블랙록의 아이셰어즈(iShares) ETF 자산은 5조 달러를 웃돈다.

블랙록의 액티브 하이일드 ETF는 이번 하이페리온 채권을 21억 달러 규모로 매입했으며, 이는 해당 펀드의 최대 보유 자산으로 기록됐다. 또 다른 블랙록 토털리턴 ETF는 약 12억 달러, 대출 ETF는 약 6억510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채권시장에서 최대 매수자는 180억 달러 규모를 사들인 글로벌 채권운용사 핌코(Pimco)였다. 채권은 발행 시 액면가(100센트)로 거래됐지만 월요일 기준 블랙록 펀드들은 이를 110.2센트로 평가해 초기 투자자들에게 큰 평가이익이 발생했다.

블랙록 대변인은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이번 거래를 통해 메타는 블루아울과의 합작법인을 활용해 부채를 자체 재무제표 외부(off-balance-sheet)에서 조달할 수 있었다.

비슷한 구조는 인텔이 지난해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와 함께 아일랜드에 110억 달러 규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때 사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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