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EBN AI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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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으로 시름을 앓던 요진건설산업(이하 요진건설)이 모처럼의 수주 소식을 전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요진건설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올해 하반기 추가 프로젝트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기업은 최근 주요 거점 물류센터 착공 소식까지 잇따라 전하며 실적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낭보에도 불구하고 업계 시선은 엇갈린다.'긍정론'은 수주 모멘텀 회복을, '부정론'은 실질적 수익성 개선의 한계를 지적하며 요진건설이 실적 개선을 입증할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요진건설은 전날 싱가포르 물류 전문 개발법인 이퀄베이스(Equalbase)가 추진하는 '양주 남면 물류센터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수주액은 5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2733억원)의 18.3%에 달하는 규모다.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22개월이며, 10월 중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요진건설은 "이를 계기로 하반기 수주 실적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올해 전국 주요 거점 물류센터가 착공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실제 화성 덕우리, 이천 모가면, 양주 석우리 등 총 4개 물류센터 현장이 올해 공사를 시작했고, 현대인베스트먼트와 선진그룹이 합작 발주한 '선진 SAFE 물류센터'도 조만간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요진건설은 연내 착공을 목표로 한 도심권 오피스 개발사업, LH 매입약정 오피스텔 등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 시공사로 선정돼 있다. 이에 따라 요진건설이 올 하반기 수주 실적 확대에 한층 더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요진건설 관계자는 "업황 불황 속에서도 우량 발주처의 선별적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실적 확대와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신규 현장 착공했지만...실적 개선까지는 '글쎄'

이처럼 요진건설이 올해 실적 반등을 목표로 분위기 전환에 나섰지만, 업계 관측은 '긍정'과 '부정'으로 나뉜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75%, 분양수익이 96% 가까이 감소한 만큼, 본격적인 회복세 입증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보면, 요진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85억원에서 75% 감소한 21억원에 그쳤다. 매출 3.9%(2631억원→2733억원) 증가에도, 원가율과 판매비와관리비가 각각 1.49%p(87.73%→89.92%), 15.25%(238억원→274억원) 상승해 영업이익이 줄었다. 판관비 급증 주요인은 계약해지손실(0원→9억6000만원)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27억원→-326억원) 됐다. 영업외비용이 3.7배(175억원→646억원) 가량 급증한 것이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분법손실(80억원→298억원) △기타의대손상각비(22억원→121억원) △이자비용(67억원→115억원)이 일제히 증가한 데다, 재고자산평가손실(109억원)까지 발생해 영업외비용이 대폭 늘었다.

109억원 규모의 재고자산평가손실은 요진건설이 보유하던 남양주 다산동 오피스텔 분양자산을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요진건설은 지난해 12월 26일 체결된 계약에 따라, 오피스텔 99실 전량을 약 39억6000만원에 매각했고, 이 금액이 장부가액보다 낮아 그 차액이 손실로 반영됐다. 미분양 자산의 가치 하락이 회계상 손실로 현실화된 셈이다.

상황이 이렇자, 요진건설에 대한 업계 전망은 긍정과 부정으로 엇갈린다. 부정으로 내다본 업계 한 관계자는 "원가율 상승과 비용 부담 확대로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다. 관계사 투자 부진과 미분양 자산 평가손실까지 겹치며 실적이 악화된 상황"이라며 "올해 신규 수주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본격적인 실적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요진건설의 기초 체력 약화와 수익 구조의 불안정성이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긍정으로 보는 관계자는 요진건설이 지난해 실적 부담 요인을 상당 부분 털어냈다 점에 주목했다. 그는 "남양주 다산 오피스텔 매각을 통한 미분양 자산 정리와 관계사 투자 손실 반영 등, 재무상 불확실 요인을 선 반영했다"며 "올해는 저가 수주 축소, 공공·물류시설 등 안정적 프로젝트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체질 개선 효과가 가시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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