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현대건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3603_701340_2518.jpg)
현대건설이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대형 원전 건설에 나선다. 현대건설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미국 에너지 개발사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와 ‘복합에너지 및 인공지능(AI) 캠퍼스’ 내 대형원전 4기 건설을 위한 기본설계(Front-End Engineering Design, FEED)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 7월 양사가 업무협약(MOU)을 맺은 이후 실질적인 사업화 단계로 이어진 첫 성과다. 현대건설은 부지 배치계획 수립, 냉각방식 검토, 예산 및 공정 산출 등 기본설계 전반을 담당하며, 내년 상반기 EPC(설계·조달·시공)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복합에너지 및 인공지능 캠퍼스’는 미국 텍사스주 아마릴로 외곽 약 2119만㎡ 부지에 조성되는 세계 최대 규모 민간 전력망 단지 ‘하이퍼그리드(HyperGrid™)’ 프로젝트다. 총 11GW급 독립형 전력 인프라로 △AP1000 대형원전 4기(4GW) △SMR(2GW) △가스복합화력(4GW) △태양광 및 에너지저장장치(1GW) 등이 포함된다. 생산된 전력은 초대형 AI 데이터센터에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 내 대형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첫 국내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원전 분야에서 ‘온타임·온버짓(On Time, On Budget)’을 유일하게 실현한 시공사로서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계약 체결 직후 홍콩에서 페르미 아메리카 토비 노이게바우어(Toby Neugebauer) CEO를 만나 EPC 추진 일정과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페르미 아메리카는 설립 9개월 만에 나스닥과 런던 증시에 상장한 추진력 있는 기업으로, 이번 협업을 통해 미국 원전 시장 개척의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글로벌 에너지 안보 강화와 한미 에너지 파트너십 심화를 위한 실질적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페르미 아메리카는 미국 전 에너지부 장관 릭 페리(Rick Perry)와 토비 노이게바우어가 공동 설립한 민간 에너지 디벨로퍼로, 차세대 AI 구현에 필요한 기가와트(GW)급 전력망 구축을 선도하고 있다. 총사업비 5000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복합에너지 및 인공지능 캠퍼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