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GDP 1.2% 성장…민간소비·수출 호조에 1년 반 만에 최고치

한국 경제가 소비와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3분기 1.2% 성장하며 6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산업이 살아나고 민간 소비가 확대되면서 경기 반등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28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가 전분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1분기(1.2%)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로, 지난 8월 한은이 제시한 1.1% 전망치도 상회했다.

최근 성장률 흐름을 보면, 지난해 2분기 -0.2% 역성장 이후 정체기를 거쳐 올해 2분기 0.7% 성장에 이어 3분기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간 모습이다.

성장을 이끈 핵심 동력은 민간 소비다. 3분기 민간 소비는 전기·전자제품과 음식·의료 등 서비스 수요 확대에 힘입어 1.3% 늘었다. 이는 2022년 3분기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정부 소비도 건강보험 지출 확대 등으로 1.2%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중심으로 2.4% 늘었으며,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 호조로 1.5% 증가했다. 반면 수입은 1.3% 늘어 순수출 기여도가 플러스(0.1%p)로 전환됐다.

내수 전체의 성장 기여도는 1.1%p로, 전분기(0.4%p)보다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 중 민간 소비(0.6%p), 정부 소비(0.2%p), 설비투자(0.2%p)가 주요 견인차 역할을 했다.

다만 건설투자는 건물 건설 부진 탓에 0.1% 감소하며 6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운송장비·전자기기 호조로 1.2% 증가했고, 서비스업은 도소매·숙박·금융 중심으로 1.3% 확대됐다. 전기·가스·수도업은 5.6% 증가해 1분기 역성장을 딛고 반등했다.

한편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7% 증가해 실질 GDP(1.2%)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교역조건 악화 등 외부 요인에 따른 실질 구매력 감소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3분기 성장률은 경기 회복세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지표로 해석되지만, 건설 부진과 실질소득 둔화 등 일부 리스크도 여전히 상존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