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넥스트에라 에너지 원자력 발전소에서 장기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3851_701594_1837.jpg)
구글이 넥스트에라 에너지(NexEra Energy Inc.)가 재가동을 추진 중인 미국 아이오와주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장기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인공지능(AI) 붐으로 급격히 늘어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원전 재가동 흐름을 이끌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넥스트에라는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아이오와주 듀앤 아널드 에너지 센터(Duane Arnold Energy Center)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2029년부터 구글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발전소는 615메가와트(MW) 규모로 2020년 운영을 중단한 뒤 9년 만에 재가동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확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안정적이고 무탄소 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24시간 전력 공급이 가능한 원자력 에너지는 '클린 베이스로드(기저부하)'로 불리며, 태양광·풍력 등 간헐적 재생에너지의 한계를 보완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키방크 캐피털 마켓(KeyBanc Capital Markets)의 애널리스트 소피 카프(Sophie Karp)는 "이번 거래가 빠르게 성사된 것은 기저부하 전력과 무탄소 전력에 대한 시장의 강력한 수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미국에서는 노후 원전의 재가동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onstellation Energy)는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Three Mile Island) 원전의 한 반응기를 2027년 재가동할 계획이며, 홀텍 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은 미시간주 팔리세이즈(Palisades) 원전을 내년 초 재가동할 예정이다.
또한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전력회사 샌티 쿠퍼(Santee Cooper)는 브룩필드 자산운용(Brookfield Asset Management)과 함께 2017년 비용 문제로 중단된 VC 서머(VC Summer) 프로젝트 재개 가능성을 협의 중이다.
넥스트에라는 구글과 25년 장기 전력 구매 계약(PPA)을 체결하는 동시에 발전소의 소수 지분을 보유한 센트럴 아이오와 전력협동조합(CIPCO)과 콘 벨트 전력협동조합(Corn Belt Power Cooperative)의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다. 남는 전력은 구글과 동일한 조건으로 CIPCO에 공급한다.
양사는 이번 계약 외에도 신규 원전 개발을 공동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넥스트에라는 현재까지 구글과 미국 전역에서 약 3기가와트(GW) 규모의 에너지 프로젝트를 완료한 상태다.
이 같은 소식에 넥스트에라 주가는 뉴욕 정규 거래 마감 후 최대 3.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