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베뉴 [출처=HMIL]](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3933_701694_4858.png)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L)이 '베뉴'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첫 인도 현지 CEO를 선임한 HMIL은 오는 2030년까지 하이브리드차, 제네시스 브랜드 등 총 26종의 차량을 출시해 인도 시장 입지를 강화한다. 인도를 현대차의 두번째 핵심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2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HMIL은 오는 11월 2세대 완전변경 모델 '베뉴' 출시를 예고했다. 베뉴 풀체인지 모델 출시가 결정 지역은 인도가 처음이다.
베뉴는 현대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2019년 출시한 전략 모델이다. 또 다른 현지 소형차인 크레타, 알자카르 등과 전장과 전폭, 전고 차이를 둬 소비자의 선택지를 늘렸다. 이에 베뉴는 누적 판매 70만대를 돌파, 인도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모델로 등극했다.
2세대 완전 변경 모델은 제너럴 모터스(GM)에서 인도한 탈레가온 공장에서 생산된다. 인도 전략 모델인 셈이다. 또한, 기존 베뉴보다 전폭과 전고, 휠베이스를 늘려 차량의 활용도를 높였다. 이 외에도 각종 첨단 운전 편의 기능을 탑재했으며, 총 세 가지 엔진 옵션을 제공해 소비자 선택지를 늘렸다.
현대차가 베뉴 풀체인지 출시를 결정한 건 인도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HMIL의 올 회계연도 상반기(4월부터 9월까지) SUV 판매량은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크레타가 9만9335대로 인도법인 SUV 판매량의 52%를 차지하며 회사 성장을 견인했지만, 베뉴 4만9978대(-12%), 엑스터 3만2967대(-21%), 알카자르 6952대(-7%) 등을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현대차는 베뉴를 필두로 신차 공세를 펼친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총 4500억루피(7조3000억원)을 투자하며, 투자금의 60%를 연구개발에 투입한다. 5년간 7개의 신규모델을 출시해 포트폴리오를 26종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2027년 인도 최초의 현지 생산 전기차를 출시한다. 해당 모델은 베뉴 일렉트릭이 유력하며, 인도 탈레가온 공장에서 생산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차의 장점을 살려 파워트레인(동력 전달 방식) 선택도 늘린다. 내연기관 외에도 하이브리드, 천연가스(CNG), 전기차 라인업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친환경차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린다. 인도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50% 저감하는 등 친환경 정책을 펼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현대차 또한 이에 발맞춰 전기차 5종, 하이브리드 8종을 추가해 인도 맞춤형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의 인도 출시도 검토한다. 향후 성장이 예견된 인도 프리미엄차 시장 선점에 나서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2030년 인도 시장점유율 목표를 15%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현대차의 점유율은 14%로, 마루티-스즈키에 이은 2위다.
또 현대차그룹은 인도를 미국 다음으로 중요한 지역으로 지목했다. 현대차그룹의 인도 연간 생산 능력은 현대차 110만대, 기아 40만대 등 향후 150만대까지 늘어난다. 현대차는 확장되는 생산능력을 활용해 인도의 수출 기여도를 최대 3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김운수 HMIL 인도판매법인장은 "우리는 2030년 회계연도까지 매출 1조루피(16조원)를 달성하고, 두 자릿수의 EBITDA 마진을 유지할 것"이라며 "또한 배당급 지급 가이던스를 20~40%로 유지해 주주를 위한 장기적인 가치 창출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타룬 가르그(Tarun Garg)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내년 1월 1일자로 회사 차기 인도판매법인장으로 선임한다. 현지 첫 수장이 되는 타룬 가르그 COO는 HMIL 합류 전 인도 1위 회사인 마루티-스즈키에서 일했다. 김운수 법인장은 현대차 본사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