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생성 이미지.[출처=오픈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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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를 마무리한 금융감독원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첫 임원 인사에서 누구를 낙점할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금융권에서는 현직자 5~6명이 후보로 거론되며 하마평이 들썩이고 있다.

3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 원장은 참여연대·민변 출신으로, 취임 직후부터 ‘토론형 보고문화’와 ‘소통 중심 리더십’을 강조해왔다.

이번 인사는 감독·사후적인 제재 중심 조직에서 탈피한 ‘이찬진식 체질개선 1기 인사’로 평가된다. 이 원장의 구상은 실용적 감독·예방적 금융소비자보호 중심 체제의 금감원이다.

현재 임원 전원이 사표를 낸 금감원 인사는 금융위 1급 인사가 진행된 뒤 다음 달 초중반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금융당국 개편과 관련해 직원들의 혼란과 저항이 컸던 만큼 내부 승진이 대거 이뤄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이찬진 원장 역시 국정감사에서 "국정감사 직후에 (인사를) 진행하려고 한다"면서 "업무 연속성 관련 부분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안정적인 인사를 예고했다.

챗GPT 생성 이미지.[출처=오픈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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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용일 자본시장·회계 부원장과 김범준 보험 부원장보 임기만료 퇴임 이후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아 이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A, B, C로 주로 자본시장 관련 업무 경력이 많은 베테랑으로 현직 내부 인물들이다. A, B는 증감원 출신인 자본시장 전문가, C는 공채 출신 금융투자 전문가다. 만약 공채 출신이 낙점된다면 공채 최초로 부원장(자본시장·회계)이 배출되게 된다.

이들 모두 현업에서 성과를 보여왔다. 지난해 발생한 ELS 사태를 비롯한 자본시장 이슈 해결과 '주가조작 원스트라이크 아웃'에 대한 시장 감시자, 조직 경영 전략 등으로 활약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선포한 '주가조작 원스트라이크 아웃'은 주가조작 대응단까지 꾸리면서 집중하고 있는 해결 과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출처=연합]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출처=연합]

금감원 내부적으로는 이찬진 원장이 취임 2개월이 갓 지난 만큼 자본시장·회계 부원장에는 경험이 많은 베테랑을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특히 이 원장이 내부 안정을 최우선 기조로 삼고 있는 만큼 일정한 업무 흐름이 지속되도록 '느린 흐름'의 인사를 진행할 가능성도 높다.

이복현 전 원장 때는 급진적인 인사로 조직이 급변하는 흐름을 경험했다. 하지만 이찬진 원장은 평안한 인사에 방점을 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 진다.

보험 부원장보 자리에는 뚜렷한 하마평이 없지만, 이 원장이 본질적인 보험 산업 개혁에 방점을 두고 있는 만큼 그 철학에 부합하는 인물이 낙점될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 산업 현장을 꿰고 있으면서 상품과 영업·소비자 영역에서 베테랑인 인물이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원장과 금감원이, 보다 본질적인 금융소비자보호를 천명했고 금융소비자보호기획본부를 설치한 만큼 메시지와 성과를 정확히 제시할 만한 인물이 등용될 가능성이 높다.

챗GPT 생성 이미지.[출처=오픈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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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및 금융권 취재를 종합하면 부원장급 2곳 자리, 부원장보 4곳 자리에 새 인물이 기용될 것으로 알려진다.

이 자리를 포함한 임원 후보군으로는 6~7명이 거론된다. 이들 모두 주요 부서에서 우직한 리더십과 성과를 검증 받은 부서장으로 전해진다. 이 중 여성 후보도 언급되는데 이 원장이 여성 임원의 리더십을 확대하겠다는 메시지로도 읽힌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금융감독당국의 핵심 과제가 본질적이고도 예방적인 금융소비자보호에 무게가 실리는 만큼 금융 상품설계 단계 등 현장을 마스터한, 노련한 인물로 임원진을 꾸리겠다는 게 이찬진 원장 구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소비자보호 부문과 금융사 검사 및 상품 감독 영역이 원활한 협업이 이뤄지도록 금감원 업무를 꿰고 있는 인물들이 이 원장에게 필요할 것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이 원장의 인사 스타일 역시 주목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장은 단방향 보고를 싫어하고 토론을 선호하는 만큼, 자신과 호흡이 맞는 러닝 메이트형 인사를 선호할 것”이라며 “이 원장의 리더십 색깔이 이번 인사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지난 두달간 손발을 맞춘 기존 임원들에 대한 이 원장의 신뢰가 존재하는 만큼 임원진 중심부에는 기존 임원을, 변화와 융합이 필요한 부문에는 새로운 인물을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임원 인사 발표는 내달 중순으로 추정된다. 금융권의 이목은 ‘이찬진 체제의 첫 임용’에 집중된다. 이번 인사는 금감원이 '예방적 금융소비자보호' 당국으로 재편될지, 이 원장의 리더십이 어떤 방향으로 향할지를 판단할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이 원장이 임원진 임기를 제대로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명 정부의 금융 감독 정책 움직임이 일관되도록 안정적인 고용 관계를 원장이 보호하겠다는 의미다.

또 과거 잦은 인사로 조직이 불안정했다는 지적이 나왔던 만큼 이를 불식시키고 상호간의 신뢰를 구축하려는 장치로도 풀이된다.

우선 이 원장은 부원장보 2년 임기 보장을 비롯해 부원장 3년(보 기간 포함)을 보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부서장은 3년 근무 후 임원 가능하도록 안정적인 임원 승진을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금감원 부원장보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모두 업무적으로나, 경험적으로 출중한 사람"이라면서 "금감원 이찬진호에 탑승한 인물들이 본격적으로 이재명 정부의 금융 감독 업무를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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