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 단상에 올라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출처=연합]
(사진 왼쪽부터)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GPU) '지포스' 출시 25주년 행사 단상에 올라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출처=연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자리에 모였다.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 세 총수가 함께 올라 25년간 이어온 우정과 기술 동맹을 재확인했다.

엔비디아의 대표 GPU(그래픽처리장치) 브랜드 지포스 한국 출시 25주년을 기념한 이번 행사는 AI 반도체와 미래 산업 협력의 상징적 무대로 기록됐다.

황 CEO는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K-POP 광장에 마련된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본 무대에서 "PC 게이밍이 없었다면, PC방이 없었다면, e스포츠가 없었다면, 지포스도 없었을 것이고 오늘날의 엔비디아도 없을 것"이라며 "지포스 덕분에 우리는 인공지능(AI) 혁명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엔비디아는 25년 전 삼성 반도체 GDDR D램을 써서 지포스 256이라는 제품을 출시했고 그 때부터 양사의 협력이 시작됐고 젠슨과 저의 우정도 시작됐다"며 "그 사이에 업 앤 다운도 있었지만 정말 중요한 파트너였고 지금까지 같이 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 자리에 선 진짜 이유는 젠슨이 내 친구이기 때문"이라며 "그는 이 시대 최고의 혁신가이자 존경받는 경영인"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젠슨 황 CEO를 향해 "무엇보다 인간적이고 매력적인 사람"이라며 "꿈도, 배짱도, 정이 많은 친구"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도 두 사람과의 관계를 유쾌하게 표현했다. 그는 "두 분은 저보다 형님"이라며 객석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 회장은 1968년생, 황 CEO는 1963년생, 정 회장은 1970년생이다. 정 회장은 "어릴 때부터 게임을 즐겼고, 제 아들은 리그오브레전드(LOL)를 정말 좋아한다"며 "앞으로 엔비디아와 함께 자동차와 로봇에도 게임과 그래픽 기술을 접목해 차 안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황 CEO는 "현대차와의 파트너십은 인공지능과 모빌리티 혁신의 실험장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황 CEO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과의 특별한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1996년 처음으로 한국에서 편지를 받았다. 모르는 사람이 보낸 아주 아름다운 편지였다"며 "그 편지에는 ‘한국을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새로운 앱을 만들어 세계를 변화시키고 싶다’는 비전이 담겨 있었다"고 회상했다. 

황 CEO는 행사 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한 협상가이자 거래의 달인으로, 시진핑 주석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 전 세 사람은 오후 7시 30경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에서 '소맥 회동'을 가졌다. 젠슨 황 CEO의 제안으로 마련된 이 자리에서 이들은 치킨과 맥주를 곁들이며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젠슨 황 CEO는 "한국과 관련한 좋은 뉴스가 많다"며 31일 새로운 파트너십 발표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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