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출처=연합뉴스]
아마존이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출처=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3분기(7∼9월) 실적을 내놓으며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급등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은 클라우드 부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성장세가 실적을 이끌었다.

아마존은 30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 1802억 달러(약 258조원), 주당순이익(EPS) 1.95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매출 1778억 달러, EPS 1.57달러)를 모두 상회한 수치다.

부문별로 보면 AWS 매출은 330억 달러(약 47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했다. 이는 2022년 말 이후 가장 큰 연간 증가율이며, 시장 예상치(324억 달러)도 웃돌았다. 광고 부문 매출 역시 177억 달러로, 예상치(173억 달러)를 넘어섰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AI가 전 사업 부문에서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며 'AI와 클라우드 인프라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2개월간 3.8GW(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충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최근 인디애나주에 110억 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레이니어(Project Rainier)'를 공개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챗봇 '클로드(Claude)'가 독점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다만 AWS의 성장률(20%)은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 애저(40%)와 구글 클라우드(34%)에는 다소 못 미친다. CNBC는 "아마존이 여전히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의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고수익 AI 계약을 놓치고 있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74억 달러(약 25조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5억 달러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의 합의금으로 반영됐다.

FTC는 아마존이 유료 회원제 '프라임(Prime)' 해지를 어렵게 만드는 '다크 패턴'을 적용했다고 보고 소송을 제기했으며 아마존은 벌금 10억 달러와 소비자 환불금 15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실적 발표 직후 아마존 주가는 본장 마감가(222.86달러) 대비 14% 이상 급등해 254.47달러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AI 투자가 본격화된 이후 AWS의 성장세가 다시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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